태양은 가득히 (2014)

방송일자: 2014년 2월 17일 ~ 2014년 4월 8일 (16부작)

출연: 윤계상(정세로 역), 한지혜(한영원 역), 조진웅(박강재 역), 김유리(서재인 역), 김영철(한태오 역), 전미선(백난주 역)

 

 

'태양은 가득히'라는 제목은 알랭 드롱 주연의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 메인테마가 아주 좋아 제목만으로도 감정을 움직이게 됩니다. 

'태양은 가득히'의 티저 영상을 보며 제법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를 보느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이제서야 16부작 드라마를 모두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2주 전부터 드라마 몰아보기를 열심히 하며 여러 편의 드라마를 몰아서 보았기에 이제 드라마가 슬슬 지겨워지고 드라마 보는 것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인지 '태양은 가득히'를 끝까지 보는 것은 상당히 지루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태양은 가득히' 1회 태국 로케이션 장면을 보며 제법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실망감만 쌓여갔습니다.

 

살인 누명을 쓴 채 타국에서 5년간 옥살이를 하 자신이 잡혀가는 바람에 아버지의 수술비를 모두 빼앗겨 아버지가 응급수술을 받지못하고 죽었다고 생각해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 정세로(윤계상 분)는 초반 복수를 다짐하며 거칠게 울부짖습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재력가 한태오(김영철 분)의 딸 한영원(한지혜 분)의 따뜻한 마음과 그녀 또한 아버지 한태오에 의해 희생당한 처지임을 알게되면서 복수심을 모두 접고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던 남자 공우진(송종호 분)을 죽인 살인자 정세로(윤계상 분)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한영원(한지혜 분)은, 신분을 감추고 자신에게 복수하기위해 접근한 정세로(윤계상 분)의 외로움과 분노, 따뜻한 마음을 알게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갑니다.

 

제법 격정적인 복수극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었던 드라마는, 멜로로 빠져들며 점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로 눈물샘만 자극하게 됩니다.

 

 

그래도 초반 벌여놓은 일들이 있으니 마지막 한방은 날려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또한 성냥팔이 소녀가 피운 성냥 한 개비처럼 금방 꺼져버렸습니다.

그 성냥 한 개비는 바로 16회 마지막에 조진웅이 보여준 연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만, 멜로에만 머물다 드라마를 마무리하기위해 아쩔 수 없이 만들어진 상황이니 이 또한 인상적이고 격한 감정을 불러오지는 못합니다.

 

 

한지혜의 눈물 덕분에 내 눈시울이 조금 축축해지긴 했지만,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기에 그 눈물은 피곤한 눈이 TV 속의 눈물을 보고 동일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KBS2TV 태양은 가득히 - 화면 캡처 )

 

최근 본 드라마 중에서 이야기 흐름이 이렇게 깔끔하지 못한 드라마는 보지못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 정세로(윤계상 분)가 교통 사고로 뇌(두견)출혈 증상이 보이는 응급 상황에 한영원(한지혜 분)은 자살하려는 그를 찾아가 자살을 말리며 달콤한 밤을 보내고, 그뒤로도 정세로는 아무 이상없이 3년의 시간을 보내고, 결국 헤어졌던 여자와의 만남으로 해피 엔딩을 보이는 장면은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본 나를 허탈하게 만들고 맙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OST곡인 '태원 - 그 사람'과 '양파 - 태양은 가득히', '이지영 - 거짓말', 영화 '태양은 가득히' 메인테마 등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평점 : 6점 (윤계상의 절규와 한지혜의 눈물만 이어지는 지루한 16부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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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