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노인과 소', 노부부와 정겨운 고향 섬 장도의 워낭소리

 

인간극장 '노인과 소' (방송: 2017년 4월 24일 ~ 4월 28일) 편은 전남 벌교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섬 장도에 살고 있는 윤점수(81), 김영자(75) 부부와 누렁이의 동거, 사랑, 우정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9남매의 맏아들이었던 윤점수(81) 어르신은 스물다섯에 열아홉 색시를 맞았고, 섬에서 지게 지고 쟁기질하며 소처럼 일해 동생들과 아들딸을 모두 뭍으로 보냈는데, 팔순이 넘은 지금도 지게를 지고 거름을 나르며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뭍에서 섬으로 시집 온 김영자(75) 어르신은 남편 윤점수 어르신과 함께 밭을 일궜고, 물이 빠지는 갯벌에서는 꼬막, 바지락, 낙지 등으로 열다섯 식구의 찬거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일흔다섯이 된 지금은 허리가 굽어 지팡이의 도움을 받지만,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며 밥상을 차려낸다고 합니다. 

 

윤점수(81), 김영자(75) 부부와 25년을 함께 한, 사람으로 치면 80세를 훌쩍 넘긴 누렁이는 소처럼 일하는 할아버지의 소로 태어나서 평생을 함께 일했는데, 뿔은 소나무에 걸려 빠지고 이빨도 다 빠졌다고 합니다.

누렁이가 이제까지 낳은 새끼는 스무 마리로, 이 새끼들은 부부의 동생과 아들, 딸을 키우는데 많은 보탬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인간극장 '노인과 소' 예고편)

 

KBS1TV 인간극장 '노인과 소' 편은 인생의 겨울을 살고 있는 세 노인(?)의 2017년 봄날의 이야기로, 예고편을 보면 영화 <워낭소리 (2008)> 같은 울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워낭소리 (2008)>를 보고 평생 일만 하다가 죽은 불쌍한 소와 인간의 이기심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난한 부모로, 그리고 소로 태어난 숙명 속에서 평생을 함께 하며 쌓은 사랑과 우정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평생을 살아온 생명의 가치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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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