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굴 더미에 핀 사랑', 신지도로 귀어해 굴 양식, 굴 까는 일을 하는 부부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섬, 신지도.
그곳에는 5년 전, 제 2의 인생을 펼쳐보리라며 고향으로 귀어한 김영신(44) 씨와 남편을 따라 섬으로 들어온 아내 박현순(40) 씨가 살고 있습니다.
남편 김영신 씨는 바다와 섬이 지긋지긋해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미련 없이 육지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고 지방에 있는 회사로 이직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생활에 지치기 시작했을 때, '바다 일은 정년이나 부도 걱정 없이 일한 만큼 결실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으며 신지도로 귀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박현순 씨는 도시에서 태어나 간호조무사로 일했는데, 남편이 섬으로 가서 살자고 폭탄선언을 했을 때 그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버텼습니다. 그러다 ‘그림 같은 집에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라는 남편의 제안에 결국 신지도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지도에는 어렵기만 한 시어머니와 까고 또 까도 끝이 없는 굴 더미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굴 양식을 하는 남편 덕분에 아내 현순 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온 종일 굴을 까느라 장갑 한 번 벗지 못하는데, 이렇게 고생하는 딸을 돕기 위해 현순 씨의 어머니 이명순(60) 씨는 굴이 제철을 맞는 겨울이면 고양시에서 신지도까지 내려와 딸 부부를 돕는다고 합니다.
굴 까기의 베테랑인 시어머니 문미순(64) 씨와 굴까는 작업이 손에 익지 않은 현순 씨의 친정엄마 이명순 씨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엎치락뒤치락 서로 경쟁하듯 자식들을 위해 굴을 까고 또 깐다고 합니다.
( 이미지 및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
박현순 씨는 시어머니를 뵈면 눈치가 보이고, 친정엄마를 보면 죄송해 마음은 편할 새 없지만, 미래에 대한 꿈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오늘도 태산처럼 쌓인 굴 더미 앞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굴과 굴 까는 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오마이 뉴스의 2018년 1월 15일 기사 <굴 까는 일, 왜 "사투"라고 하는지 알겠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395376&PAGE_CD=N0002&CMPT_CD=M0142 )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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