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울 어멍 장영산', 제주도 서귀포 오일장 장영산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

 

2018년 2월 5일 월요일부터 2월 9일 금요일까지 방송될 예정인 KBS1TV 인간극장은 '울 어멍 장영산' 편입니다.

 

서귀포 장, 표선 장, 혜화 장, 제주 장, 모슬포 장...

제주도 서귀포의 오일장에 가면 여든 아홉 장사의 신, 장영산(89) 어르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15년째 서귀포 오일장에서 마늘을 팔고 있는 장영산 어르신.

제주 애월 중산간에서 태어나 물질 잘하던 상군 해녀 아가씨는 6.25 전쟁 중 홀로 제주도까지 피난 내려온 동갑내기 청년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제주 최초로 면사포를 쓰고 결혼해 신문에도 났다고 합니다.

결혼 후 서귀포에 자리를 잡고 육 남매를 낳았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운전기사인 남편 월급만으로는 여덟 식구가 살기 빠듯했고, 서른 두 살부터 장터를 돌아다니며 채소, 달걀, 귤 등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형편은 나아지질 않았고, 실향민으로 평생 그리움을 안고 살던 남편은 쉰 두 살의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장영산 어르신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두 돌 된 막내아들을 포함해 어린 동생들은 열 두 살의 큰딸 춘화 씨(67)가 돌봐야 했기 때문에 큰딸 춘화 씨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서러움이 많은 어린 시절이었지만 잘 자란 동생들 덕에 후회는 없다는 춘화 씨는 어머니 곁에서 지금도 함께 장터에서 마늘을 판다고 합니다.

 

장영산 어르신의 자부심인 육 남매는 우애가 좋고 어머니 일이라면 소매를 걷고 나선다고 합니다.

첫째 부부와 외손자 며느리가 살뜰히 챙기고, 고운 딸 넷째 춘복 씨는 운전기사가 되고, 제주시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는 대석 씨는 수시로 어머니 집을 들여다보고 오래된 집을 손봐주며, 막내아들은 어머니가 닦아준 장사 터에서 부지런히 일해 꽤 성공했습니다.

(이미지 및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장영산 어르신은 12년 전, 77세 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서 인기상을 타기도 했는데, 가족들이 모이면 옛날 비디오테이프를 틀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해서 쉼 없이 일해 본인의 마지막 길 장례비까지 마련해뒀다는 장영산 어르신.

 

인간극장 '울 어멍 장영산' 편의 내용을 보니, 험난하고 고단했던 그 시절을 억척같이 견디며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들안쓰럽고 그리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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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