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기위해 찾아간 미용실에서 수족관 [水族館,an aquarium]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수족관에 물고기를 기르고 싶었던 적이 있었기에 작은 수족관은,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그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수족관 속의 물고기는 평화롭게 헤엄치고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는 거품을 일으키며 운치를 더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보다 가상에 익숙한 나는 이 수족관이 마치 '아쿠아리움' 화면보호기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실제 수족관을 가지지 못한 내가 가상의 수족관인 화면보호기 '아쿠아리움'을 통해 꿈의 여행을 했던 시절.

손으로 만지지못하고 유리를 통해서만 바라보는 수족관이라 모니터상의 화면보호기를 떠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족관은 늘 앞에서 넓게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앞에서만 수족관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앞에서만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쇼파에 앉게 되었는데, 옆에서 바라본 수족관은 앞에서 바라본 수족관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평화롭게만 보이던 수족관이 마치 해일이 일어난 것처럼 분주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유리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입맞추듯이 다가가는 비교적 몸집이 큰 물고기들. 물고기의 이러한 행동이 먹이를 먹기위한, 혹은 앞에 보이는 사람에게 가기위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옆에서 바라보니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새를 쫓기위해 수없이 유리에 부딪치는 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니 평화롭게 보이던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은 불안하고 위태롭게만 보입니다.

그러다 다시 앞에서 수족관을 바라보면 물고기들은 여전히 평화롭고 행복해보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이렇게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는 수족관.

 

내 삶 또한 좁은 공간에 갇힌 물고기들의 삶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이 공간을 살고있는 지금의 내가 만드는 것이니,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이나 나나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 만들고 느낄 수 있을 것.

 

오늘도 나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족관 물고기처럼, 운명의 공간에서 버둥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은 불행하지 않고 때때로 행복합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수족관 (평화로운 수족관)

 

 

측면에서 바라본 수족관 (조금 불안해 보이는 수족관)

배경음악 : Sunflower ( 편집 : 윈도우 무비 메이커 )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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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