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일. 어제 모처럼의 등산으로 다리가 많이 아파 쉬려고 했는데, 꼭 찍고 싶은 동영상이 있어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자연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때를 알아야하고 기다려야하며 어떤 때는 인연이 닿아야하는 것인지라, 원하는 동영상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다른 즐거운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인연 중 하나가 바로 포도였습니다.

 

 

며칠 전 열대야를 피해 길을 나섰다가

포도밭에서 포도의 강한 단내를 느꼈지만...

영동군이나 추풍령에서 추석이 되기 조금 전에 포도 수확을 마치는 것을 봤기에,

지금 포도를 수확하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닐 하우스 안을 조금 훔쳐보니

어느새 포도는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잘 익어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포도 수확이 한창이겠구나!' 생각하며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한창 포도 수확을 하고 계셨습니다.

 

 

무작정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수확한 포도를 박스에 정리하고 계신 아주머니께 사진 촬영을 허락받고

부담없이(?) 서둘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처럼 사진찍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김천 앤 내몸에 포도.

김천시 협동조합 공동사업법인이 인쇄된 5Kg 박스들...

 

 

나는 더위를 피해 이리저리 다녔는데

농부들은 이 더위 속에서 노동으로 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농부의 근면과 땀방울이 만들어낸 값진 수확물, 포도.

아주머니께서 맛 보라고 포도 두 송이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잘 익었는지 맛만 보려고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놈으로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사진까지 찍을 줄 알았다면 조금 더 튼실한 놈으로 달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후한 인심으로 얻은 포도는 집으로 돌아와 바로 먹지않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한 송이 꺼내 맛보았습니다.

단맛 속에 신맛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싱싱할 때 포도를 수확한 뒤

유통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익으며 신맛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살짝 신맛이 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완전한 단맛보다는 약간의 신맛이 있는 것이

여름철 잃어버린 식욕과 생기를 불러올 수도 있을테니까요.

 

내게 친절을 베푼 어르신들이 포도를 수확하고 계신

대곡삼거리 맞은 편 포도밭은

수확한 포도를 농협에 납품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김천 포도를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더군요.

 

아래는 김천포도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홈페이지들입니다.

(다음 포털 홈페이지 검색 참조)

김천 노다지 장터 <-- 홈페이지 바로가기

돌쇠농원  <-- 홈페이지 바로가기

김천농장  <-- 홈페이지 바로가기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들이

어려움없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직거래 시스템(6차 산업)

여러 분야에서 잘 갖춰줬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들이 유통까지 신경쓴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일일테니 말입니다.

 

▲ 대곡삼거리 근처에서 찍은 김천시 비닐하우스 포도밭

 

바로 이웃 도시인 충청북도 추풍령면만 가도 포도 송이에 일일이 봉지를 씌우는데

김천은 포도에 봉지를 씌우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해 아주머니에게 어쭤봤는데

그렇다(이웃 도시에는 봉지를 씌운다)고만 하시네요ㅠㅠ

 

하지만 오늘 경험한 것으로 추정해보면

김천 포도는 포도의 종류가 다른 것 때문에 봉지를 씌우지않는 것이 아니라

추풍령 고개를 중심으로 기후가 달라

수확 시기가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포도 송이에 봉지를 일일이 봉지를 씌우는 이유가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거나

혹은 곤충이 포도 열매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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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