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으니 이제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미들은 마지막 불꽃을 피우기위해 더욱 열심히 노래할 것입니다.

굼벵이로 땅 속에서 생의 대부분을 살다가

종족 보존을 위해 지상으로 나와 생의 마지막을 뜨겁게 사는 매미.

 

▲ 땅 속에서 나와 나무에 오르는 매미 유충 (오래 전 찍은 사진)

 

오래 전에 매미 유충이 나무에 오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적이 있어, 이번에는 매미 유충이 우화를 거쳐 매미가 되는 장면을 담고 싶어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그 모습을 담지를 못했습니다.

매미가 우화를 하는 시간이 주로 밤 시간인데, 낮에 그 모습을 보고자했으니 보기 힘든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매미의 우화 모습을 보고자, 새벽 어두운 거리를 지나 매미가 집단으로 우화한 흔적이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가로등 빛에 의지해 여기저기를 찾아봤지만, 이미 우화를 끝낸 매미의 탈피각(번데기 껍질)만 즐비할 뿐이었습니다.

 

▲ 우화를 끝내고 날개를 말리는 참매미(?)

 

어둠이 걷히고 짙은 구름 속에서 시나브로 밝음이 찾아왔고, 몇 번을 반복해 주위를 서성이다 그곳을 떠나려던 찰나에 우화를 끝내고 날개를 말리고있는 매미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매미들이 저녁에 기나긴 우화 시간을 거쳐 이미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는데, 이 놈은 자연을 제대로 읽지못해 날이 훤히 밝아오는 시간에서야 겨우 우화를 마친 것이었습니다.

아침 사냥을 나온 참새떼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과연 이 매미는 한번이라도 하늘을 날아볼 수 있게 될까요?

 

 

멀리서만 듣던 말매미 소리를 아주 가까이에서 듣고 고막이 터질듯이 괴로운 경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조금 멀리 있는 지금은 자연의 소리가 언제나 추억과 향수로 다가오게 됩니다.

 

 

매미의 일생 (굼벵이, 유화, 우화, 성충 - 참매미) - 제작: 윈도우 무비 메이커 

 

 

참매미 어둠 속 가로등 아래에서 집단으로 울다 [ 동트기 전 ]

- 유독 이곳에만 참매미들이 집단으로 모여있었습니다.

동족이 많은 곳에서 짝을 찾기가 더 쉽겠죠^^

어둠 속이라 움직이지않는 매미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매미 울음 소리 12가지

(경향신문 2014년 7월 30일)

 

 

얼마 전에 이슈가 되었던 내용입니다. 모르는 이름의 매미가 너무 많네요ㅠㅠ

참깽깽이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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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