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인간극장 '노성 씨의 신바람 인생'은 강원도 원주의 농촌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곽노성(72) 씨와 아내 설영숙(63) 씨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목만으로는 그냥 노부부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곽노성 어르신이 시각장애를 가지고 계시다는 점을 생각하면 평범하지 않은 삶의 얘기가 펼쳐질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분이 농사를 짓는 이야기.

KBS 홈페이지 '인간극장'의 내용을 읽으면서 예전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더니 곽노성 씨는 2009년 6월 18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546회 '노래하는 시각장애 농부'편에 출연하셨더군요.

곽노성(72) 씨가 시력을 잃은 것은 다섯 살 되던 때로, 부스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머리에 고름이 찼고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탓에 20대 젊은 시절을 절망과 좌절 속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고향집에 있던 형제들이 취업과 결혼으로 모두 떠나가고 홀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되면서 농사일을 하나씩 익히며 삶에 대한 집념을 키워갔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은지 40년차인 지금은 손의 촉감만으로 잡초와 벼 등을 능숙하게 찾아내고, 나무를 하는 등 농사일을 능숙하게 하고 있지만 처음 농사를 배울때는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홀로 50년을 지내던 곽노성(72) 씨가 아내 설영숙(63) 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은 13년 전으로, 지인으로부터 곽노성 씨의 이야기를 들은 설영숙(63) 씨가 앞은 보지못하지만 유쾌하고 따뜻한  모습에 남은 생을 함께 하고 싶어했던 것이 이들이 부부가 된 계기라고 합니다.

곽노성(72) 씨가 시각장애에도 이렇게 유쾌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래 덕분이라고 합니다. 기타, 하모니카, 멜로디언 등 여러 악기에 능통한 곽노성 씨에게 노래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였을 것입니다.

 

( 이미지 및 동영상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

 

2011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곽노성 씨와 비슷한 모습의 시각장애 1급 우재규(68) 어르신의 사연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우재규 어르신도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능숙하게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TV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가끔씩 접하게 되는데, 힘든 현실에 좌절하지않고 묵묵히 적응해나가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뭇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조금 안정되고 나은 삶을 살기위해서는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좋을 것입니다. 시각장애인 남편 박언일(69) 씨와 아내 임혜연(62) 씨의 이야기를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각장애 남편, 그리고 아내 -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013년 11월 21일)

 

 

어둠 속에서 평생을 산다는 것은 참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기에 우울과 좌절에 빠져 사는 것보다는,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더라도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곽노성 어른신은 어떻게 고난과 좌절의 길을 벗어나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게되셨는지, 인간극장 '노성 씨의 신바람 인생'을 통해 그의 삶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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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