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2012)  - SBS 24부작 월화드라마

방송일자: 2012년 8월 13일 ~ 2012년 10월 30일

출연: 이민호(최영 역), 김희선(유은수 역), 유오성(기철 역), 이필립(장빈 역), 류덕환(공민왕 역), 박세영(노국공주 역), 성훈(천음자 역), 신은정(화수인 역) 

 

 

SBS 24부작 드라마 '신의'는 공민왕이라는 너무 익숙한 내용에다 시간여행이라는 흔한 소재까지 더해져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는 잠깐 보다가 말았던 드라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이렇게 미처 보지못한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연 배우인 이민호(최영 역)김희선(유은수 역)은 제법 많은 나이차이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않게 생각되었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두 배우의 어울림이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배우 김희선이 연상이라는 느낌을 떨쳐낼 수는 없었으니 (나이를) 아는 것이 얼마나 몰입감을 방해하는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연상의 남자 배우가 나이차가 많은 여자 배우와 멜로를 형성할 때는 아무 거리낌없이 접하면서도, 연상의 여자 배우가 나이차가 제법 나는 연하의 남자 배우와 멜로를 형성할 때는 달콤한 감정보다는 어색함이 느껴져 몰입감이 떨어지니, 내 사고는 여전히 관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모습을 보이지않던 배우 김희선은, 이 드라마를 통해 김희선이라는 배우가 여전히 매력있고 멋진 배우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카메오로 등장한 안재욱, 박휘순은 드라마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고, 적월대의 대장 문치후 역을 맡아 잠깐 출연한 최민수는 피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선택하는 장엄한 모습을 보여줘 배우 최민수의 빛나는 카리스마를 다시금 각인시켰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보여준 적월대와 최영의 활약상을 얘기하는 애니메이션과 실사 합성 장면은 '신의'가 단순한 가상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기(氣)가 넘치는 무협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오른손에서 화기를 불러와 불을 일으키는 화수인(신은정 분)과 대금 소리를 이용해 앞에 놓인 대상을 파괴하는 천음자(성훈 분), 그리고 냉기를 일으키는 기철(유오성 분)과 기를 다루는 적월대의 최영(이민호 분)이 등장하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단순한 가상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무협을 다룬 무협 드라마라면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장르니 상당히 기대하게 되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기공을 바탕으로 한 무협은 초반 반짝 하다가 금방 사라지고 말았고, 그 후부터는 가상 역사를 중심으로한 검술 드라마가 되고 말아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고려말을 다루는 시대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세트들과는 조금 다른 '신의'의 드라마 세트장은 정통 시대극과는 조금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공민왕(류덕환 분)과 노국공주(박세영 분)의 사랑은 주인공인 최영(이민호 분)과 유은수(김희선 분)의 사랑이 중심에 놓이면서 작은 흐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 : SBS '신의' 화면 캡처 )

 

태양의 흑점 폭발로 생긴 시간 터널을 통해 과거로 납치되어간 성형외과 전문의 유은수(김희선 분)와 왕의 명을 따라 그녀를 납치해온 젊은 무사 최영(이민호 분).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 시간을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으로 변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흐르는 주요 소재가 됩니다. 24부작을 대폭 줄여 16부작 정도로 다듬었다면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다룬 '진용', '시간 여행자의 아내' 같은 감동적인 시간여행 드라마가 되지않았을까 못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평점 : 7점 (24부작은 너무 길었고, 무협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작가 송지나의 사랑을 담은 시간 여행은 제법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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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