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2013) - 복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KBS2TV 20부작 월화드라마 (방영일자: 2013년 5월 27일 ~ 7월 30일)

연출 : 박찬홍, 극본 : 김지우

주연 : 김남길(한이수 역), 손예진(조해우 역), 하석진(오준영 역), 이하늬(장영희 역), 연준석(어린 한이수 역), 경수진(어린 조해우 역), 남보라(한이현 역), 안서현(어린 한이현 역), 이정길(조상득 역), 김규철(조의선 역), 박원상(변방진 역).......

 

 

KBS2TV의 20부작 드라마 '상어'는 손예진이 출연한다고 해서 보고싶었던 드라마였지만, 방송 당시 잠깐 채널을 돌리다 본 드라마가 별로 흥미롭지 못해 보지않았던 드라마입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20부작 드라마를 몰아서 보게 되었는데, 2달 정도 열심히 드라마 몰아보기를 해 지친 까닭인지, 아니면 이 드라마가 별로 흥미롭지 못했기 때문인지 흠뻑 빠져들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 '상어'의 시작은 손예진의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경수진이란 배우의 모습이 손예진의 모습과 60% 정도 닮아 손예진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억울한 자동차 뺑소니 사고의 주범이 된 채, 괴한의 독극물 주사로 거리에서 사망한 한영만(정인기 분). 아버지가 남긴 열쇠를 단서로 아버지를 죽게한 범인을 추적하던 한이수(연준석 분)는 결정적 단서가 될 문서를 찾은 뒤 형사와 만나기로 했지만, 괴한이 차를 몰고 공중전화 박스로 돌진하는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사고 흔적을 본 경찰과 지인들은 한이수가 뺑소니 사고 후 사체 유기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복수를 다짐하며 나타난 한이수(김남길 분).

요시무라 준이라는 일본인으로 나타난 사람이 바로 한이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건의 단서와 범인 등도 초반에 이미 짐작할 수 있었기에, 김남길, 손예진, 하석진이라는 주연 배우들의 등장은 아역 배우들이 출연할 때보다 훨씬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살인을 배후 조종한 인물 조상득(이정길 분).

그를 압박하기위해 비슷한 살인을 하며, 조상득의 아들 조의선(김규철 분) 가야호텔 사장과 조해우(손예진 분) 검사를 이용하는 한이수(김남길 분)의 모습은 복수를 다룬 드라마로서는 별로 흥미로운 설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흥미 상실의 원인은 주인공들의 직업적인 부분에도 일조했는데, 주연 배우들은 맡은 바 책임을 하는 모습은 거의 없었고 복수와 진실 규명 노력도 자신들의 일과는 전혀 무관하게 이뤄줬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간 주요 인물은 강력계 형사 변방진(박원상 분)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해우(손예진 분) 검사는 잠깐 검사실을 오갈 뿐 검사역보다는 한이수에 대한 사랑과 할아버지 조상득(이정길 분)의 실체에 놀라고 괴로워하는 인물로 전락하고 말았고, 복수를 다짐하는 한이수(김남길 분)도 일본의 자이언트 호텔이 서울에 진출하도록 잠깐 일을 했을 뿐, 그 뒤부터는 호텔에서 머무르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듯 호텔을 오가며 복수를 위한 일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려면 주인공이 하는 일과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엮어지면서 그것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해가야하지만, '상어'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일은 포기하고 오직 변두리에서만 노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시청자들과 주인공 한이수(김남길 분)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실들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 한이수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드라마 후반 17회부터는 제법 긴장감과 흥미로움을 더해갔습니다.

 

 

하지만 상어 마지막회는 어수선하고 산만하고 급하게 결말을 만들어내며, 드라마 후반부에서 불붙기 시작한 드라마의 힘을 또다시 약화시키고 말았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아들 조상득(이정길 분)의 정체는 천영보로, 공산당으로 활동할 당시 거창에서 주민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범이었다는 진실이 결국 세상에 밝혀지고, 그는 과거의 죄와 살인교사 혐의로 결국 교도소에 수감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이미 예측해볼 수 있는 당연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 한이수(김남길 분)의 동생 한이현(남보라 분)이 갑자기 쓰러지며 간이식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드라마의 결말을 산만하고 어수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맙니다. 진실을 밝힌 한이수(김남길 분)는 동생에게 간이식 수술을 해주기 전날, 조상득 회장이 보낸 형사(킬러)에게 총을 맞게 되고, 동생에게 간이식을 해줘야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마지막 숨을 최대한 이어가며 동생에게 자신의 간을 남겨주고 떠나게 된다는 결말.

 

( 이미지 출처 : KBS2TV '상어' - 화면 캡처 )

 

이야기 흐름상으로는 이런 결말이 부족함이 없는 내용들이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마지막회에 한꺼번에 담겨졌으니 어수선하고 감정 이입을 하기에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최근에는 20부작 전후로 확장되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20부작을 알차게 채워가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기는 쉽지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점 : 7점 (시청자들과 주인공이 아는 진실 게임이 너무 길었고, 마지막 한방은 결국 폼만 요란했지 헛스윙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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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