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3'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는 가볍게 보기에 괜찮은 영화였지만, '터미네이터 2'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었고 더 이상 추가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였기에 거의 기억에 남지않는 씁쓸한 작품입니다.
▲ 새롭게 등장한 로봇 T-X (크리스타나 로켄 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1991)이 제작된지 10년이 넘어 제작된 작품인데도 CG 기술이며 장면 연출이 거의 진보하지 못했으니 만족감보다는 실망감을 가지게 됩니다.
스토리는 많은 다른 시리즈물처럼 조금 우려먹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들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주인공을 위협하는 새로운 로봇 T-X (크리스타나 로켄 분)는 뛰어난(?) 네트워크 접속 능력과 레이저포 등의 무기를 제외하면 전작에 나온 금속형 로봇 T-1000 (로버트 패트릭 분)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도 많이 부족합니다.
( 이미지 출처 : 터미네이터 3 - 화면 캡처 )
'터미네이터 3'가 전작에 버금가는 긴장감과 만족감을 주려면 새롭게 등장한 로봇인 T-X (크리스타나 로켄 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해야 했지만, T-X (크리스타나 로켄 분)는 새로운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T-X (크리스타나 로켄 분)는 '터미네이터 2'에서 T-1000 (로버트 패트릭 분)이 보여준 변신 능력과 액체 상태에서 다시 재생하는 능력은 유사한데, T-X의 뼈대가 재생 불가능한 기계로 되어있다보니 파괴되어도 끝없이 재생하며 살아나는 T-1000 (로버트 패트릭 분)보다 훨씬 약한 상대였고, 이것이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1991)을 보며 은근히 다음 시리즈를 기대했던 이들이 '차라리 보지말걸'이라며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터미네이터 3 (2003)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 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 출연
- 아놀드 슈워제네거, 닉 스탈, 클레어 데인즈, 크리스타나 로켄, 데이빗 앤드류스
- 정보
- 액션, 스릴러, SF, 어드벤처 | 미국, 독일, 영국 | 108 분 | 2003-07-25
'터미네이터 3'의 감독은 '조나단 모스토우'로 비록 많은 작품을 감독하지는 않았지만 '브레이크다운'(1997)과 'U-571(2000)'이란 좋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입니다.
이 영화가 의미있는 작품이 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연출력 부족보다는 시나리오(등장 캐릭터)의 한계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일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라도 시나리오를 벗어나 맘대로 하늘로 날아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평점 : 7점 (존재 가치를 전혀 부각시키지 못한, 있으나마나 한 터미네이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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