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임실군 옥정호 옛집에 사는 송길춘 할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

 

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방송 일시 : 2018년 5월 21일(월) ~ 2018년 5월 25일(금)

 

전북 임실군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옥정호.

호수를 굽어보는 옛집에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는 송길춘(87)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송길춘 할머니는 봄이면 쑥, 고사리, 두릅 등 천에 널린 봄나물을 뜯기 위해 비탈진 산을 오르고, 봄나물을 삶아 널며, 손수 만든 메주로 장을 담그고, 밭에 나가 잡초를 뽑는 등 하루를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송길춘 할머니의 몸에 밴 이런 바지런함은 자식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섬진강 댐을 만들러 온 목수를 만나 열아홉에 시집을 간 송길춘 할머니는, 결혼 생활 10년 만에 남편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스물아홉에 청상이 되어 고향 옥정호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품 안에 남겨진 세 살배기 막내아들과 어린 두 딸이 있었는데, 송길춘 할머니는 자식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굽이굽이 산길 건너 물고기가 든 광주리를 이고 장날마다 20리 길을 다녔습니다.

한때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느라 20여년을 전주 아들네서 지내기도 했지만, 자식들의 만류에도 송길춘 할머니는 옥정호 옛집으로 다시 돌아왔고, 지금까지 살고 계십니다.

 

송길춘 할머니의 징한 세월을 지켜본 삼남매는 하나같이 효심이 각별한데, 아들 윤석철(61) 씨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어머니를 찾아와 나물을 캐다주고, 농사일도 거들어 드리며,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밭도 만들어 드립니다.

송길춘 할머니의 두 딸 영자(69) 씨와 순자(65) 씨는 철마다 어머니께 새 옷을 해드리고, 버스 몇 대 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 사는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양말 한 짝, 두부 한 모까지 살뜰히 챙겨 드립니다. 

 

송길춘 할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인 어버이날.

삼남매와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4대가 모여 카네이션과 사랑으로 2018년 가는 봄날을 떠들썩하게 맞이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 인간극장 예고편 동영상 화면 캡처,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내용 발췌 및 정리)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2018년 봄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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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