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7일 월요일. 국민은행통장과 카드를 가지고 KB국민은행을 방문했습니다.

고객들이 많지않으면 조금 기다려서라도 통장과 카드를 해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주 TV에서 보던 것처럼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이 아니라, 이제 고객들의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되었으려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기 번호표가 있었으므로 길게 줄을 늘어서는 풍경을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실망감과 불안의 무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KB국민카드. KB국민은행 통장.

작년에 교통카드로 쓰기위해 개설했던 통장과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만들고나서 딱 한 번만 사용한 뒤, 이제까지 지갑에 넣고만 다녔습니다. 

이 녀석과의 인연이 이렇게 끝을 맺게 되다니...... (물론 아직까지는 인연의 끈을 놓지는 못했습니다.)

 

 

국민은행 직원이 뽑아준 대기번호표는 1,187로 대기인수는 94명이었습니다.

방문시간이 14시 15분이었는데 3시간 정도는 기다려야한다고 하더군요.

영업시간을 18시까지 연장한다고 했으니 3시간을 기다리면 영업이 끝나기 직전이 되는 셈입니다.

 

이번에 고객정보 유출을 일으킨 또다른 은행인 NH 농협의 경우는 13시 52분경에 접수번호는 153번으로 대기인수는 12명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NH농협의 고객이 KB국민은행의 고객들보다 더 태평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NH농협의 대기인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 지역에 많은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도시일수록 NH농협의 수는 KB국민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둘. NH농협의 카드 사용자수가 KB국민은행의 고객보다 비율상으로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셋. NH농협의 카드 사용자수가 더 적다는 점과 더불어, 연세드신 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으니 방송이나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고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덜 느낄 것입니다. 연세 많으신 시골 어르신들은 직원의 말 한 마디면 쉽게 믿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드신 분들 중에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많지않을 것입니다.)

 

 

농협에 간 김에 만기가 되어서 사용하지 않고 있던 카드와 다른 것들도 함께 확인해 봤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사항인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돌다리를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KB국민은행 카드와 통장을 해지해야하는데... 여전히 고객들이 많이 몰려들어 당장 해지하기는 들 것 같습니다. (부지런을 떨어 아침에 가서 번호표를 뽑은 뒤에 몇 시간 뒤에 다시 방문해 통장과 카드를 해지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KB국민은행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니고 고통카드 겸 체크카드니 불상사가 생겨도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볼 일은 없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자체가 개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리고 혹시 피해를 봤다면 피해 전액을 보상해줄 계획이라는 은행의 말도 있으니 서둘러 해지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용도(신용카드가 아닌 경우)로 KB국민카드와 통장을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다른 분들을 위해 조금 기다렸다 해지나 재발행을 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KB(국민은행)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통장해지 예정>  <-- 관련글 읽기

NH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통장해지?>  <-- 관련글 읽기

 


 

 

"개인정보가 유출된 작년 6월 이후..."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그동안 사실을 은폐한 것인지, 유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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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