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으로 나갔다가 멋진 개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생김새나 하는 행동으로 보니 분명 진돗개가 확실해 보입니다.

 

 

진돗개가 용감하고 영특하고 충직하다는 얘기는 이미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만난 이 놈을 유심히 지켜보니 역시 보통 개와는 하는 행동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주인이 운동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오른쪽으로 회전을 한 개. 줄이 짧아져 잘 움직일 수가 없자 이내 그 이유를 알아차리고 반대 방향으로 돌며 감긴 줄을 스스로 풉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든지.....

많은 개들은 줄이 감기면 낑낑대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 이 놈은 머리가 좋아서인지 별일 아니라는 듯 쉽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다시 주인이 있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주인을 기다립니다.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위풍당당하게 말입니다.

 

 

내가 바로 앞에 앉아있는데도 전혀 신경쓰지않고 사람들이 지나가도 전혀 개의치않고, 오로지 주인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꼬리를 흔들어주길 바랐지만,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조금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볼수록 욕심나는 개입니다.

어떤 개나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개는 마음을 나누는 오래된 벗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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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