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2012년 작품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에이리언(1979)'의 프리퀄(Prequel;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이 작품을 보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작품인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더 생각하게 되었다.
▲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 거대한 존재와 만나 데이빗(인조인간)과 인간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조인간인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분)이 인간들이 자신의 존재를 왜 만들었는지 알고싶어하고 창조주를 찾아 다니는 것(이 여행의 원래 목적은 돈많은 노인이 창조주를 만나 영생을 얻고 싶었던 것이었다)처럼, 자신의 존재를 알고 싶어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빗의 모습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오래전 만든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에서의 로이 배티(룻거 하우어 분)의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를 에이리언(Alien, 1979)의 프리퀄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은 바로 영화의 엔딩 장면이다.
마지막에 인간과 똑같은 DNA를 가진 미지의 행성에 우주선을 정박시킨 거인들이 만든 치명적 괴생명체인 에이리언(Alien).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이리언(Alien, 1979)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마지막 엔딩 장면[아래 이미지]일 것이다. 에이리언 시리즈를 제대로 본 것이 장 피에르 쥬네 감독의 '에이리언 4'(1997)이니 이 영화를 잘 몰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향수가 만들어낸 추억일 뿐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 위 '프로메테우스(2012), 아래 '에이리언(1979) ]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는 상당히 잘 표현된 공상과학영화로 보인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최첨단 기계들과 우주의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여정이 너무 지루하고 길다. 2년 정도를 수면 상태로 적막한 우주를 항해한 우주선 '프로메테우스'처럼 말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들과 내용은 흥미롭지만, 상업성과 예술성 어느 하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마지막에 거인의 몸 속에서 태어난 괴물이 '에이리언'이 아니고 훨씬 놀라운 존재였다면 어땠을까?
대단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프로메테우스'가 너무 아쉬워 결국 이렇게 가정을 해본다. '만약 이랬다면 ~'
평점 : 7점 (적막한 우주여행에서 감독이 보여준 추억의 에이리언)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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