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일부 제품의 가격이 미국보다는 1.6배 비싸게 책정되어 논란을 일으켰던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이번에는 '이케아 코리아'의 홈페이지에서 동해(East Sea; 한국해 Sea of Kor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들이 숨가쁘게 복사되듯 퍼져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 기사가 진실인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들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이케아 코리아의 한국어 홈페이지로 가서 '2013년 연간보고서'(영문) PDF 파일을 살펴봤습니다.

 

 

이곳에서 지도가 나오는 페이지는 단 한 곳.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그란 원에 가려 'Sea of Japn'(일본해)라는 문구는 거의 보이지않더군요. 

 

'2013년 연간보고서'(영문) PDF 파일 화면 확대

( 이미지 출처 :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

 

많은 기사들이 그렇다고하니 거짓말은 아니겠구나 생각해서 감춰진 부분을 눈이 빠져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A OF JAPAN'이란 흐릿한 글자를 찾아냈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지칠줄 모르는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이런 것을 찾았으니 나도 돌에 맞지 않으려면 당연히 '이케아 불매 운동'은 외치지 못하더라도 화를 표출해야할테지만, 그렇게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편협한 애국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케아가 한국기업이거나 한국어로 된 연간보고서에 '일본해'라고 표기했다면 분명 불매운동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로 된 연간보고서를 한국 사이트에 실은 것이고 흐릿하게 가려져 거의 보이지않는데도 이것을 문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케아가 'Sea of Japan' 부분을 운좋게 흐릿하게 가린 덕분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않았다면 이렇게 글을 쓰기는 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케아가 글로벌 기업이한국 외에서 판매하는 지도(홈페이지 포함)와 기타 제품들에 동해(East Sea; 한국해 Sea of Korea)를 사용하지않고 '일본해(Sea of Japan)'를 표기하는 일은 우리들에게는 씁쓸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우리의 정치, 외교, 경제적 힘을 기르는 계기로 삼고 민간에서도 힘을 보태 꾸준히 바로잡아 나가야할 문제인 것이지, 일순간 흥분하며 마음을 위안삼으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도 동해(East Sea; Donghae)와 한국해(Sea of Korea)를 얘기하며 스스로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씁쓸함은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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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