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

자신이 사는 주소,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온 지로통지서(지로고지서)를 보면 당연히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납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등은 사용한만큼 납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납부하게 되지만, 대한적십자사에서 발송된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를 받게 되면 꼭 내야하는지 의심하면서도 적십자회비 지로고지서에 그와 관련된 명확한 내용이 보이지 않아서 납부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적십자회비는 12월에 세대별로 1회 (지로)고지서가 발송되는데, 적십자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세대는 이듬해 2월에 2차로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가 발송된다고 합니다. 

 

뉴스 기사를 참고하면 적십자회비 지로고지서를 통해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는 연간 500억원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발송된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를 보고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납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에 적십자회비가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지 찾아봤더니 관련 내용이 있긴 합니다.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시는 국민성금입니다."

▲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에 표시된 "국민성금"과 관련된 부분

 

하지만 그 내용이 잘 보이지 않고, 지로통지서, 지로영수증이 있는 부분에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적십자회비를 꼭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부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세금처럼 납부하도록 하는 것은 기부의 본질을 훼손하고 적십자회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나 지로영수증이 있는 부분에 적십자회비는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 잘 보이도록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시는 국민성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