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0일 월요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1TV 인간극장 '독일에서 온 프랑크 가족'.
지난주 소개글을 보면서 관심이 많이 생겼기에 미처 보지못한 방송을 다운받아서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프랑크 가족이 몸이 불편한 장모님을 모시러 온, 방송에서 자주 보던 외국인 사위 정도만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프랑크 바야만 씨의 성실함과 마음 씀씀이, 그리고 가족들 간의 화합 등이 너무 보기 좋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흐뭇한 마음으로 이 가족의 얘기를 열심히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위 이미지. 독일에서 조산사로 있을 때의 이복남 어르신과 가족 사진)
인간극장 '독일에서 온 프랑크 가족' - 파독 광부, 간호사를 생각하다 < 동영상 클립 > <-- 관련글 보러가기
< 가족소개 >
(이복남 어르신을 중심으로)
1. 이복남 (85)
사위 프랑크(49) 씨와 막내딸 정희라(45) 씨가 독일을 떠나 한국으로 오계된 계기가 이복남 어르신이 무릎 부상을 당해서 거동이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은 한번 크게 다치면 다음에 다른 부위도 다치기 쉬운데, 이복남 어르신도 무릎 부상 후 넘어져서 다른 곳도 다치신 것 같더군요.
파독 간호사로 선진의 조산 기술을 배우러(파독 간호사들은 보통 돈[외화]을 벌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방송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독일로 가셨고, 은퇴 후 한국으로 오셔서 지금 살고 계신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에 정착해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있어 불편한 몸으로도 자꾸 일을 하려고 하시는 우리의 늙어신 어머님(혹은 할머님)의 모습으로, 딱딱한 빵을 자식이 먹을까 염려해 몰래 숨겨뒀다 식사 시간에 자신이 혼자 다 드십니다. 이런 모습은 감동적이라기보단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ㅠㅠ
2. 정창근 (86)
이복남 어르신의 남편으로, 아내가 무리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아버님(혹은 할아버님)의 모습입니다. 보통 아버지들의 경우는 몸이 피곤하면 쉬면서 자신의 몸을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머님들은 바지런한 습관이 평생 몸에 배어 쉬지를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소설을 쓰고 계시다고 합니다.
3. 프랑크 바야만 (49)
심리학(과 다른 분야?)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원래 한국에서 1년만 살자고 생각하고 한국행을 택했는데, 한국에 더 있게 될 것 같아 서울에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뛰어난 경력(?)에도 직장구하기를 여러번 실패했는데... 2부에서는 잠을 잘 수 있는 곳을 제공하는 직장에 입사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직장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비자를 연장할 수 있어 한국에서 더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독일어, 영어, 그리고 간단한 한국어를 통해 불편없이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물건을 살 때는 영어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장모 이복남 어르신처럼 부지런함이 몸에 배여있어 집안 수리 등 힘든 일은 도맡아 합니다. 또한 가족들과 음식(빵)도 같이 만드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특히 늦둥이 막내 산(4)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밥을 떠먹이기도 합니다.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인 프랑크 씨. 하지만 2부 마지막에는 엄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 아빠들이 자식을 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잘못을 할 때는 혼내는 힘든 결정을 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길일테니까요.
(아래는 프랑크, 정희라 부부가 독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4. 정희라 (45)
1남 3녀 중 막내. 엄마 이복남 여사가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가셨을 때는 1살... 그리고 4년(?)만에 엄마를 만났다고 합니다. 엄마의 정이 많이 그리웠을 정희라 씨. 그 때문인지 독일에서 대기업 간부로 일하던 것을 정리(?)하고 이렇게 한국의 엄마 품으로 돌아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녀요, 남편의 다정한 벗이며, 아이들의 자상한 엄마입니다.
5. 세나 (13)
이복남 어르신의 외손녀. 지금 산외초등하교에 다니고 있으며, 한국어는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배워서 아주 잘 합니다. 물론 독일어도 능숙한 것 같은데... 아빠와만 독일어를 사용하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식사 준비하고 상차리는 것을 돕는 착한 딸이고, 산(4)이를 토닥토닥 돌보는 좋은 누나입니다.
외할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는 모습도 보이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정이 많이 든 것 같습니다.
아빠와 엄마에게서 아직 사랑받고 싶은 모습이 조금 엿보입니다.
막내 산(4)이가 늘 엄마와 아빠 품에 꼭 안겨있으니 이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죠.
6. 산(4)
이복남 어르신의 외손자이며 프랑크 씨의 막내.
이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쉴새없이 움직이며 아빠에 대한 애착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누나와 함께 잠을 자는데, 가끔씩 누나를 만만하게 여겨 깨물기도 하고... 박치기도 하는 등 거센 반항을 하기도 합니다.
독일어와 한국어의 혼재 속에서 조금씩 언어를 배우며 활용하고 있습니다.
<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집 >
아래가 프랑크 바야만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풍경입니다. 가운데가 프랑크 씨의 장인, 장모님이 주무시는 곳이고 좌측, 옥상에 비닐이 있는 곳이 프랑크 씨가 3개월에 걸쳐 수리해서 지금 잠자리로 생활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프랑크 씨가 한국에 와서 낡은 건물(아래 이미지)을
지금과 같은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들은 KBS1TV 인간극장 화면을 캡처한 것들입니다.)
인간극장 '독일에서 온 프랑크 가족'은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3대가 함께 살면서 만들어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식만 사는 세대보다는 이렇게 3대가 어울려 사는 것이 가족과 정을 나누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가기 가장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랑크 가족이 오래도록 한국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멋진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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