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 등산을 하던 중 장수풍뎅이로 보이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어릴 적엔 시골에서 하늘소,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뒤에는 자연과 멀어져서인지, 자연이 파괴되어서인지 장수풍뎅이같은 곤충을 거의 보지못했던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하늘소 한 마리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어릴 적 보고 그 뒤 한번도 보지못한 장수풍뎅이(?)을 보게 될 줄이야^^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했습니다.

움직임이 없어서 혹시 죽은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머리를 나무에 쳐박고 조금씩 다리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멋진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주길 바랐지만, 뒤태가 자신있는지 아니면 먹는 일에 정신이 팔려 내가 다가온 사실을 모르는지 (조심스럽게 다가가긴 했습니다) 절대 고개를 들지않더군요ㅠㅠ

 

 

기념 촬영이라도 했으면 좋았을테지만, 자연은 자연스럽게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장수풍뎅이를 봤다는 기쁨에 신나게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넘쳐나는 장수풍뎅이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이 기쁨을 삼켜버렸습니다.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분들이 많이 있었기에 장수풍뎅이는 이미 귀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어릴 적 보고 이제서야 다시 보게 된 장수풍뎅이는 내게 귀한 인연이었는데 말입니다.

 

산에서 장수풍뎅이를 만났을 때의 설레임은 이미 사라졌지만, 내가 사는 이곳에 있는 가까운 산에 장수풍뎅이가 살고있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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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