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등산을 하고 내려오다

길고양이 새끼의 울음소리가 들려 개울쪽을 살펴봤습니다.

혹시 다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니더군요.

무성한 풀숲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가 이내 숨어버리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무슨 일인데 이렇게 우는 것일까 궁금해 잠시 지켜보다가

내려오면서 조금 전에 보았던 작은 고양이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조금 전 본 고양이가 워낙 작아 '어미'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놈이 울부짖는 새끼 고양이의 어머였던 것입니다.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

호기심에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리러오길 바라며 멀리 떨어졌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후 길을 건넜던 어미 고양이가 길을 건너오더니

도랑쪽을 보고 있더군요.

도랑이 조금 높아 새끼 고양이들이 못올라올 것 같았고,

어미 고양이가 물어서 끌어올려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어미 고양이가 길을 건너는 모습이 보였고...

이어서 새끼 고양이가 빠르게 길을 건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혼자서 올라온 것은 아닐텐데...???

(멀어서 잘 보이지는않았지만, 어머 고양이가 물어서 끌어올렸겠죠^^*)

 

 

새끼 고양이가 길을 건넌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있는데

길을 올라가던 아저씨가 풀섶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로 새끼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나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들...

난 얼른 풀섶을 지켜보고 있는 아저씨에게 다가갔고

사람이 없으면 어미 고양이가 곧 새끼를 데리러 올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천천히 길을 올라가셨습니다.

유심히 보니 새끼 고양이가 한 마리 더 풀섶에 숨어있었습니다.

(한 마리 이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도로가 비교적 조용해졌기에 난 서둘러 자리를 비켜주었고

어미 고양이가 남겨진 새끼를 데리러 오기를 멀리서 지켜보다가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곧 어둠이 찾아올 것이니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무사히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어미 고양이는 태어난지 1년이 안되는 고양이로 보였습니다.

길고양이 생활과 육아에 서툰 초보 엄마인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게 앞으로 힘든 여정을 하게 될 길고양이 가족.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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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