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등산을 했는데 조금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등산로가 아닌 길로 접어들었다가 어렵사리(?) 하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반갑게 맞이한 풍경은 바로 벼 수확이 끝난 논이었습니다.

 

 

여름에는 등산을 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가을 접어들어서는 등산과 사진을 찍기위해 외출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가을을 제법 많이 겪어본 나이지만 익숙한 곳이 아닌 곳에서 접하는 풍경은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라 이제 잠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내 팔 위에 내려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잠자리 팔 위에 내려앉다 < 동영상 편집 : 윈도우 무비메이커 >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내려앉은 반가운 잠자리.

좋은 기회라 생각해 서둘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촬영할 땐 미처 알지 못했는데,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편집을 하려고 하니 잠자리의 날개가 많이 상해있었습니다.

하늘의 나는 것들의 생명인 날개가 이렇게 상했으니, 이 잠자리는 짧은 생을 아주 열심히 살았고 죽음에 한층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이 가을 반갑게 내 팔을 찾아준 잠자리 한 마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풍성한 가을 들녘을 힘차게 날아다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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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