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을 오간 STX 주식 (시가총액에 근접한 거래대금)

 

뛰어난 데이트레이드는 냉철한 이성과 대담함, 그리고 순간을 기다리는 인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절한 체력을 유지하며 몸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일일 것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된 이후 우리 주식시장은 급락보다는 횡보의 상태에 머무르며 1월에 있을 상승장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무난한 상태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아주 좋은 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자칫 큰 손해를 보는 수도 있지만, 실적이 괜찮은 종목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한다면 1월에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7% 정도 상승하던 STX 주식이 어느 순간 보니 하한가(-15%)로 떨어졌습니다. 뉴스기사를 찾아봐도 별다른 악재가 없었는데, 하한가에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STX그룹주들도 동반하락을 했습니다. 뛰어난 데이트레이드라면 이러한 때 상황을 파악하고 매수를 준비하고 있어야하는데, 저는 블로그에 글쓸 생각만하다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ㅠㅠ

 

 

화면을 캡처하며 글쓸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STX주식이 하한가를 벗어나 전일 종가에 근접했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복하다 13시 47분 경에는 +7%까지 상승했습니다. 매수와 매도의 치열한 공방으로 2~3% 정도의 간격을 벌리며 요동치며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14시 10분 경 +10% 정도의 최고점을 기준으로 서서히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에게는 이때가 가장 혼란한 시간일 것입니다. 막연한 희망으로 상한가로 가기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손해를 보고라도 매도해야하나.

하지만 뛰어난 데이트레이들은 어느 정도 플러스 수익이 나거나 자기가 정한 마이너스 수익에 도달하게 되면 미련없이 매도를 합니다만, 저처럼 집착이 강하고 미련이 많은 경우엔 끝까지 잡고 있다가 결국 큰 손해를 보고 매도를 합니다.

이렇게 매도를 하고 나면 또 춤추듯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니 참으로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ㅠㅠ 

 

 

조금씩 내려오던 STX 주식은 결국 -0.57%로 장을 마쳤습니다. 만약 +10%에 매수를 하고 기다린 분이라면 한 시간도 안되어 -10%가 넘는 손해를 본 셈입니다.

 

 

오늘 STX의 거래대금은 1,724억원으로 시가총액 2,130억원에 근접했습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으로 봤을때, 몇번씩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금(증권거래세)이 늘어나고 증권사의 이익도 증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하루만에 큰 수익을 얻은 분들의 흐뭇한 웃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손실을 입은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STX 주가가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간 이유는 '법정관리'의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니까요.

 

 

STX 주식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날,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같은 주식들도 화려한 불꽃을 피우다가 사그라들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년만 못하고 갑자기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다보니, 장기적으로 가지고 갈만한 주식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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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