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등산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전깃줄에 앉은 산비둘기(? 가능성 90%) 두 마리를 보았습니다.

먼 거리이고 내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잘 보이지않았지만, 촬영하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한 마리가 날아가고, 남아있던 한 마리를 찍고 있다가 '이제 그만 촬영해야지'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남아있던 한 마리가 머리 위 전깃줄에 앉았습니다.

 

 

줌(zoom)이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피사체가 가까이 다가와준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고개를 쳐든 채 계속 촬영했습니다.

조금 뒤 날아가는 산비둘기를 따라 카메라를 이동해보니, 바로 전에 날아가 모습을 보이지않았던 산비둘기 암컷이 있었습니다. 

 

두 마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있는 수컷이 조금 이상을 행동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전 이 둘의 관계를 전혀 의심하지않고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왼쪽에 있던 암컷이 조금씩 수컷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컷은 기다렸다는 듯이 짝짓기를 했습니다. 짝짓기는 수컷의 절정을 향한 날갯짓으로 마무리되었고, 암컷은 전깃줄을 따라 옆으로 조금씩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두 마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하늘만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짝짓기가 몇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해 기다렸지만 2분 정도 지나도 두 마리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고, 쳐든 내 목은 더 이상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었기에 촬영을 끝내고 미련없이 그곳을 떠났습니다.

 

TV에서 새들의 구애행동을 많이 보았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밀당을 펼치는 산비둘기를 보니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조금씩 밀당을 하듯 산비둘기도 밀당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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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