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연꽃이 피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연꽃을 구경하러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화지를 찾아갔습니다.
만개한 연꽃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눈에 띄는 연꽃들은 화려한 날을 보낸 뒤 잎을 떨구고 있었고
가끔씩 보이는 꽃봉오리들은 힘찬 생명력을 자랑하는 연잎들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어, 연꽃을 보았으면서도 연꽃을 보지않은 것 같은 허전함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지천에 널려있으면 그것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 줄을 모르는 것이지만, 주변 경관에 가려 그 모습이 돋보이지 않는다면 그 또한 빛이 바래지는 것이겠죠.
연화지의 절반을 가득 채운 연잎들...
이 연꽃을 발 아래 내려다볼 수 있다면 지천에 널린 연잎들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연꽃만을 볼 수 있었을테지만, 멀리서 바라만 봐야했기에 연화지에서 만난 연꽃은 특별한 것이 되지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2005년 오창 과학 지방산업단지 근린공원(송대공원)에서 10월 초에 찍은 연꽃 사진입니다. 이 사진처럼 작은 연잎과 아름답게 피어난 연꽃이 탁한 물 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기를 원했지만, 특별하게 인공적으로 만든 경우가 아니라면 연꽃은 연화지에서 내가 본 것 같은 모습으로 피어있을 것입니다.
자연 상태의 자연스러럽고 풍성한 것들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곱게 단장한 빛나는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길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름날 빛나는 햇볕을 즐기며 환하게 웃음짓는 연잎들의 모습은 제대로 보지않고, 그 사이에서 수줍게 피어난 연꽃만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화지 연꽃, 연잎이 많아 꽃의 아름다움이 감춰지지만....
연화지 (김천시 교동), 물에 비친 아파트
탁한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서 나온 가는 줄기에 의지해 씩씩하고 힘차게 솟아나는 연잎의 행복한 웃음.
난 언제쯤 이것을 볼 수 있을까요?
2014년 여름의 끝자락에, 김천시 교동 연화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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