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 바둑'은 북한에서 만든 바둑 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국제 바둑 프로그램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기원 기준으로 3급 정도로 알려졌는데 제가 사용해 본 바는 7급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꼼수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바둑에서 둘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워낙 많으니 정석이 아닌 이런 꼼수에 컴퓨터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죠.)

 

그동안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끼리 대국하는 게임들만 많아져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은별 바둑 2'라는 안드로이드 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해 몇 년만에 다시 바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은별 바둑 2'를 만든 회사는 모비릭스(mobirix)라는 모바일 게임 제작회사로, '은별'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PC에서 유명을 떨치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은별 바둑 2'는 기본적인 바둑판 크기 뿐만 아니라 절반 크기도 지원하고, 인공지능도 상, 중, 하 3단계로 설정해 대국을 할 수 있으며, 9점 접바둑까지 가능합니다.

 

 

앱의 기본 설치와 사용은 무료이고, 설치만 하면 네트워크 접속을 하지않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 앱을 설치하면 하트 40개가 무료로 지원되고, 대국을 할 때마다 하트가 기본 3개(판크기를 줄일 때는 1개)씩 줄어들게 됩니다.

이 하트가 모두 소진되면 '골드 상점'에서 골드를 구입해서 하드로 바꿔야하는 것 같습니다.

 

 

골드는 무르기와 형세판단을 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이런 좋은 바둑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어서 바둑을 자주 둬볼까 생각했는데, 하트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바둑을 둘 때마다 돈을 지불해야 한다니 모처럼 불타올랐던 바둑에 대한 열정이 흥미를 잃고 식어버립니다.

차라리 적당한 가격에 유료로 판매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 정석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있어 초반 바둑 정석을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 바둑 2'는 얼마나 뛰어난 바둑 실력을 보여줄까?

'상급'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바둑을 둘 때, 초반 꼼수를 사용하면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석으로 진행을 하면 5급 정도(피망 등의 기준으로 3급 정도)의 바둑 실력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모비릭스 '은별 바둑 2' 화면 캡처 )

 

특히 마무리는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 자칫 긴장감을 놓으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조 글북바둑프로그램, 세계대회 우승의 비결은 뭘까?

 

안드로이드 앱으로 돌아온 인공지능 바둑 '은별 바둑 2'!

장점 :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도 바둑을 둘 수 있고, 초보자가 바둑 정석을 배우고 익히기에 좋다. 정석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바둑을 두는 것보다, 정석을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차분하게 바둑을 두는 편이 초보자들의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단점 : 기보 저장하기가 없고, 하트 소진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빠져들기 부담스럽다. 기보 저장하기 등을 지원하고 기간이 만료되면 유료로 구입해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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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