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에 국내검색엔진들이 검색창 이미지에 칠월칠석과 관련된 검색이미지창을 보여주지 않는데, 구글만 칠월칠석을 알리는 검색이미지창을 보여준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줌 인터넷'이 칠월칠석을 알리는 검색이미지창을 보여주며, 국내검색엔진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이 8월 15일, 제68주년 광복절입니다.

칠월칠석의 일이 생각나서 검색엔진들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검색창 앞에 광복절을 알리는 태극기를 모두 달았더군요.

다행입니다. 미워할 대상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인터넷 포털 역할을 하는 검색엔진들이 광복절을 알리는 태극기를 모두 달았으니, 혹시 다른 곳에서도 광복절을 알리는 태극기를 단 곳이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곳을 가보았습니다.

지마켓, 11번가, 롯데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같은 홈쇼핑 업체. 광복절을 알리는 태극기를 단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태극기를 내세우며 광복절 할인행사를 알리는 곳은 한 곳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 쇼핑을 가보았습니다. 역시 광복절을 알리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조금 더 살표볼 심산으로 대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봤습니다. 삼성, 롯데, 현대, 한화, LG... 평화로웠습니다.

 

포털들 외에는 광복절을 경축하는 다른 곳이 더 없는 것인가?

오기가 생깁니다.

청와대, 국가정보원, 대한민국 국방부, 부산광역시청, 인천광역시청, 청주시청, 김천시청.

모두 68주년 광복절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청은 광복절 관련기사가 메인화면에 실렸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서울특별시청, 대구광역시청, 안전행정부.

 

 

겨우 찾아낸 이 세 곳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이 세 곳의 홈페이지 관리 담당자들은 광복절을 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기관 홈페이지 관리자들이 소홀히 한 덕분에 새삼 이렇게 제 주목을 끌게 되었네요.

 

이렇게 홈페이지들을 돌아다니다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고 저도 어서 태극기를 달아야겠습니다.

 


 

우연한 곳에서 광복절 태극기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파일공유사이트인 '파일노리'에서 말입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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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