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지창욱 주연의 힐러 제5회가 어제 방송되었습니다.

'힐러'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아주 보고 싶었던 드라마였지만, SBS '비밀의 문' 결말 부분을 보느라 1회와 2회를 미처 보지못했습니다. 하지만 3회를 가볍게 보려다가 이렇게 드라마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행복하게 기다리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힐러'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드라마 극본을 쓰는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은 드라마입니다.

송지나 작가는 많은 영화들에서 익히 봐왔던 소재들 속에서, 결코 평범하지않은 신선하고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힐러'의 주인공인 서정후(지창욱 분)는 할리우드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외롭고 고독한 히어로처럼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장착하고 밤거리를 누비는 업계 최고의 심부름꾼인 코드명 힐러(Healer)로, 자신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배후를 찾기위해 인터넷 신문사 '썸데이 뉴스'의 신입으로 위장 취업해 채영신(박민영 분) 곁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다 조금씩 영신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서정후는 채영신 앞에서는 겁많고 어리숙한 초보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힐러의 잠재된 본능을 보이며 은밀하게 영신을 구해줍니다. 망토를 걸치고 하늘을 날지는 않지만 힐러는 슈퍼맨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채영신을 연기하는 박민영은 털털하지만 성깔있는 인터넷 신문사 고참 기자의 모습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한편, 어린시절 겪은 끔찍한 일 때문에 폭력적인 상황을 보거나 겪게 되면 호흡곤란 증세를 겪게 되는 모습도 잘 연기하고 있습니다.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개과천선'의 인턴 이지윤이 사회생활을 오래하면서 이제는 능숙한 프로로 성장한 것처럼 배우 박민영은 채영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지창욱과 박민영.

하지만 '힐러'를 통해 이들은 '클라크 켄트'와 '로이스 레인'처럼 뗄 수 없는 멋진 관계가 되었습니다.

 

 

'힐러'에는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상당히 재미있고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배우 김미경 씨가 연기하는 조민자란 인물입니다.

'힐러'와 한 팀을 이뤄 일하며 힐러를 도와주는 49세의 천재 해커 조민자. 우아하게 뜨개질을 하면서 앉아있다가 급한 일이 생기면 모니터 앞으로 다가가 순식간에 정보를 파악하고 힐러를 도와주는 인물입니다.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캐릭터가 배우 김미경 씨를 통해서 리얼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제일신문 회장으로 정치권력을 움직이며 나쁜 짓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김문식(박상원 분), 1980년대 해적방송의 진행자였지만 1992년 그날 사건 이후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고 있는 김문식의 아내 최명희(도지원 분), 공중파 보도부 부장 강민재(우희진 분), 그리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준 배우 유지태가 연기하는 스타 기자 김문호.

 

( 이미지 출처 : '힐러' 홈페이지 및 '힐러' 화면 캡처 )

 

드라마 '힐러'는 1992년 과거에 있었던 숨겨진 사건을 미스터리하게 배경으로 깔면서, 대한민국 언론 권력의 힘과 어두운 그림자들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매력적인 주연 캐릭터들과 독특한 조연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여백을 멋지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힐러'(Healer). 이 드라마가 2014년 대한민국의 억눌리고 권력화된 언론들을 조금이라도 힐링(Healing)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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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