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 마음이 들리니?'는 2011년 4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방송된 30부작 MBC 주말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김새론을 포함한 아역 배우들과 노련한 조연 배우들 덕분에 깊이 빠져들었고, 주연 배우들이 성인연기자로 바뀌고 나서도 중반까지 그 재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꽉찬 드라마를 만들기에 30부작은 역시 너무 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1995년 봄, 작은 소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지능이 떨어져 바보라고 놀림받는 봉영구(정보석 분)는 동생 김신애(강문영 분)가 낳은 아들 봉마루(서영주 분) 자신의 아들로 키우고 있습니다. 비록 아들은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고 반항하지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은 잘 알고 있는 아들.

봉영구는 듣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미숙(김여진 분)과 결혼을 하면서, 그녀의 딸 '작은 미숙'(후일 봉우리)이도 가족이 됩니다. 

 

 

 

 

 

 

드라마 초반의 이야기는 작은 미숙이 역을 맡은 김새론과 조연 배우들의 탄탄하고 재미있는 연기, 그리고 매끄럽고 추억어린 이야기 덕분에 재미를 느끼며 빠져들게 됩니다.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뀌게 되는 과정으로 넘어가기 전의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데, 아역 연기자들이 등장하는 1~3회에서 성인 연기자들이 펼쳐보일 이야기의 씨앗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1년 4월. 15년 후가 되면서,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들로 바뀌지만 조연 배우들은 여전히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재미와 활력을 전해줍니다.

엄마 미숙(김여진 분)이 공장 화재 사고로 죽은 뒤 오빠 봉마루(서영주 분)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지만, 집나간 오빠 봉마루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할머니 황순금(윤여정 분)아빠 봉영구(정보석 분)와 함께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작은 미숙'이 봉우리(황정음 분).

 

봉우리 할머니 황순금 역의 윤여정, 봉우리 아빠 봉영구 역의 정보석, 봉우리 가족과 같은 집에 사는 이승철(이규한 분)의 아버지 역의 이성민과 어머니 역의 황영희, 초반에 봉우리의 엄마로 나왔다가 드라마 후반에 다른 인물로 1인 2역을 하는 김여진, 그리고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의 부잣집 딸 강민수를 연기한 고준희......

 

 

 

 

 

 

이렇게 극에 재미와 활력을 부여하는 인물들과 더불어 갈등의 중심에서 분노하고 울부짖는 조연 배우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가며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강문영, 송승환, 이혜영과 주연 배우 김재원(차동주 역), 남궁민(장준하, 성인 봉마루).

 

 

 

 

 

 

하지만 20부 중후반으로 가다보면 이들이 갈등하는 모습들이 조금 지루해집니다. 복수하고 분노하는 이들의 행동들이 치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노와 복수를 담은 많은 드라마들이 마지막에는 개과천선과 용서, 화해로 끝나는 것처럼 '내 마음이 들리니?' 도 해피엔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MBC '내 마음이 들리니?' - 화면 캡처 )

 

처음부터 치밀하게 드라마 대본을 만들어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쪽대본으로 일주일 2회 분량을 급하게 써내려가고 촬영하는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현실. 이 때문에 '내 마음이 들리니?'가 더 좋은 작품이 되지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평점 : 8점 (뛰어난 조연 배우들 덕분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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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