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보관법... 신맛나는 밀가루(유통기한이 많이 남았지만...) 처리

 

2013년 3월말이나 4월초쯤에 구입한 백설 밀가루 20KG. 여름동안 고이 모셔만 두다가 며칠 전에 전을 부쳐먹었는데 신맛이 났다. 신맛이라니... 혹시 오래된 감자가 원인이려니 생각하고 다른 부재료는 넣지않고 계란만 풀어 전을 붙여봤다. 확실히 신맛이 강하게 나고 있었다. 밀가루가 시어버리다니...

 

 

혹시 그새 유통기한이 지나버리지나 않았나 살펴보았다. 유통기한은 2014년 03월 04일로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밀가루의 유통기한이 1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5개월이나 남은 밀가루에서 신맛이 나다니.

 

혹시 내가 잘못 보관했나 싶어 보관방법을 살펴본다.

 

 

보관방법 :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실온에서 깔판을 깔고 보관하십시오.
습기, 냄새가 잘 흡수되므로 습하거나 화장품, 세제, 석유 등이 있는 장소에 보관하지 마십시오.

개봉한 제품은 벌레, 이물, 곰팡이 등에 의해 오염될 수 있으니 꼭 밀봉하여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사용하십시오.

☞ 사용시 혼동될 수 있는 흰색 분말류 제품과 함께 보관하지 마십시오.

장기보관과 다단적재는 제품이 굳을 수 있으므로 피해주십시오.

 

습기가 차지않게 깔판을 깔고 밀봉 한 채로 잘 보관했다. 보관방법에서 밀가루가 신맛이 나게 된 이유가 밀봉의 문제인데 그렇다고 신맛이 나는 밀가루가 된다는 것은 처음 겪어보는(20KG짜리는 처음 사봤으니...) 일이었다. 밀가루는 신맛이 나는 것 외에도 뭉쳐 덩어리가 져있었다.

 

 

밀가루를 설거지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주방세제도 많이 남아있었고, 어떻게 하면 신맛나는 밀가루를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식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신김치를 이용해 김치전을 부치기로 했다. 덩어리진 밀가루는 잘 풀어지지 않았지만 신김치를 과감하게 그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전을 부쳤다. 드디어 완성!

미처 풀어지지 않았던 밀가루 덩어리들이 자신들은 튀겨지지 않았다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음식에 고마워하는 내 위장은 남은 자들의 웃음을 흔적없이 감춰버렸다.

 

 

신김치로 김치전을 부치니 밀가루의 신맛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칫국물을 너무 넣어서 그런지 위장이 조금 쓰려온다.

 

신맛나는 밀가루. 이제 남은 양도 얼마되지않아 한번 더 전을 부치면 사라질 것이다. 위장은 너를 잊어도 내 머리는 너를 결코 잊지 못할 것같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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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