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그 이름, '효도라디오' - KBS 뉴스 9 <현장추적>

 

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어제 KBS1TV '뉴스 9'의 현장추적에서는 '효도라디오'라는 물건에 대한 방송을 했습니다.

 

 

어제 뉴스가 나간 탓인지 신문에서도 '효도라디오'에 관한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아침에는 다음 실시간 검색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방송을 보고 바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효도라디오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효도라디오'는 MP3 수천곡을 메모리칩과 함께 넣어 파는 라디오를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라디오를 듣는 용도보다는 음악을 듣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음악 파일 2,200곡(주로 트로트)이 들어있다고하니, 들어있지않은 음악(트로트)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지마켓에서 '효도라디오'라고 검색해봤더니 아주 많은 제품이 나왔습니다.

보통 가격은 2만원에서 3만원 정도.

 

 

음악이 들어있는 노래메모리카드까지 포함하더라도 4만원(보통 3만원이라고 하네요)이 넘지 않을 것입니다.

 

위 상품들은 아주 유용한 디지털 기기들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제품을 판매하면서, 수천곡의 트로트 음악이 담긴 불법 메모리카드를 끼워파는 일부 업자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효도 라디오'라 이름 붙여진 제품들이 모두다 불법 제품으로 낙인찍힐 수 있습니다.

 

아래 제품은 아이리버의 포터블 오디오(라디오)입니다.

이 제품은 메모리카드없이 판매가가 8만원정도하니 시중에서 '효도라디오'라 불리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노래메모리카드도 추가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품 가격이 8만원이라는 점때문에 이슈가 된 '효도라디오'로 시중에 팔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

 

 

시중에서 판매되는 미니컴퍼넌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오디오기기에는 USB메모리를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않은 어르신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별도의 오디오기기를 이용하지않고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음악들이 돈을 주고 다운받은 정품일 수도 있고, 불법으로 다운받은 음악 파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효도라디오'란 이름으로 수천곡의 음악을 넣어 판매하는 것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힘겹게 음반을 제작하며 트로트 음악을 하고 계신 가수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제가 정품보다는 불법 음악파일을 많이 듣고 있는 처지라 큰소리로 떳떳하게 외치지는 못하지만,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트로트 음악을 생각하면 '효도라디오' 판매는 확실히 문제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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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