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KBS1TV의 남북의 창에서는 '북, 어린이 바둑 교육 적극 장려'란 제목의 소식이 방송되었습니다.

바둑. 어릴때 배워 한때 미친듯이 빠진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번도 두지않았습니다.

 

 

 요즘은 '넷마블'이나 '피망'같은 게임사이트에서 쉽고 빠르게 바둑을 둘 수 있고, 컴퓨터를 통해 바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로만 바둑을 두다보면 바둑판 위에 돌을 놓는 육체적인(?) 쾌감은 얻지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북한 어린이들의 바둑두는 모습을 보니 서로 마주하며 바둑을 두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북한에선 유치원에서 바둑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바둑을 '두뇌격술'이나 '두뇌무술'로 부르는 북한은, 1990년대 이후에는 훈련환경이 좋은 조선무도연맹에 편입돼 태권도 위원회가 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둑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투쟁적이라 바둑의 맛을 훼손하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빠져들다보면 사소한 얽매임은 잊게 되는 것이 바둑이니 이런 표현쯤이야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바둑을 두는 장면을 보면 바둑판에서 두는 경우도 있고, 아래처럼 컴퓨터로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의 능력을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과 달리,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은 인간의 능력을 따라오려면 수십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고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바둑판 위에 펼칠 수 있는 형태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컴퓨터의 계산만으로는 최고 수준의 바둑 기사와 겨루어 이긴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1990년대 북한에서 만든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인 '은별'은 그 당시 세계 최강의 바둑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바에 의하면 6~7급 정도 수준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북한의 바둑인구는 3만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바둑에 관한 소식을 거의 접하지못했지만, 몇년 전 조금 보았던 것에 의하면 바둑 강국 한국이 중국에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TV화면에서 보여지는 아래 이미지의 좌측 하단 백 '여섯 점'은 죽은 것인데 빼내지않았군요^^ 서로 모를때는 이기고 싶은 마음에 몰래 빼내고 싶어지는 돌들입니다.

 

 

바둑하면 떠오르는 아주 재미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고스트 바둑왕 (히카루의 바둑)'이란 애니메이션인데, 바둑을 전혀 모르던 신도우 히카루가 후지와라노 사이라는 헤이안시대의 바둑 혼령의 바둑을 두고 싶은 열망을 대신해 바둑을 두기 시작하다, 결국 바둑의 세계에 빠져들어 자신의 바둑을 두게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총 75부작이라는 긴 애니메이션이지만, 주인공의 성장스토리와 더불어 박진감있게 보여주는 장면 연출 덕분에 바둑을 잘 모르는 분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바둑이 두고 싶어지지만, 한번 빠져들면 승부욕에 불타올라 다른 일들을 소홀히 할 것 같아 참기로 했습니다.

바둑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만지작거리던 열정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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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