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동물의 왕국'을 아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칠고 황폐한 아프리카 초원의 모습이 평화롭고 자유로워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워낙 많은 것들을 접하다보니 동물이 사는 그곳이 마냥 평화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여전히 감동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우연히 접한 '동물의 왕국' 오늘 방송에서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 있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아프리카 케냐. 우기로 물이 불어 거센 물줄기가 흐르는 강을 코끼리떼가 건너갑니다.

강에는 악어떼들이 도사리고 있고 물살은 거세지만, 육상 동물 중에서 가장 크고 강한 코끼리니 이쯤이야 식은 죽 먹기입니다.

(임팔라떼들이 강을 건널 때는 악어들에게 잡아먹히는 장면들 종종 보았습니다.) 

하지만 덩치가 작고 약한 새끼 코끼리에게는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지도자가 있고 출산 경험이 많은 무리의 어미 코끼리들은 비교적 얕은 곳을 선택해 강을 조금씩 거스르며, 새끼들이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몸으로 거친 물살을 적절히 막으며 이동합니다. 

하지만 우두머리가 없고 출산 경험이 처음인 어미들은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거센 물살에 휩쓸리는 새끼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새끼 두 마리가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갑니다.

새끼들이 이렇게 어미 코끼리와 떨어졌을때 악어가 나타나면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강한 생존본능으로 떠내려가던 새끼 코끼리들은 물살이 약한 가장자리에 가까스로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거센 물살에 휩쓸려간 강의 가장자리의 높이가 높아 쉽게 오르지 못하고 지쳐갑니다.

이때 건너편에 도착한 어미들이 새끼를 향해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 새끼들을 물 속에서 꺼내려 노력합니다. 

 

 

지켜보는 내내 코끼리 새끼들을 걱정하며 초조해졌습니다.

강물에 휩쓸리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 새끼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결국 새끼들은 제 힘으로 땅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른 코끼리들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한 새끼 코끼리들을 다독이며 기뻐합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보는 장면이었지만, 우기에 새끼를 데리고 강을 건너다 보면 이런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니 이와 비슷한 장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른 코끼리들의 협동으로 위험에 빠진 새끼 코끼리를 결국 구해냅니다.

 

Female Elephants Rescue A Drowning Baby (출처 : 유튜브)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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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