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풍금소리'는 경기도 김포시 덕포진에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의 김동선(70), 이인숙(67)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1950~60년대를 재현한 박물관에서 두 분은 지금도 변함없는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일상이 매일 찾아오지만, 이인숙 선생님에게는 이러한 일상이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인숙 선생님이 사는 일상은 온통 캄캄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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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전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인숙 선생님.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좌절했지만, 남편 김동선 선생님 덕분에 어둠 속에 쓰러져있지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보이지않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눈이 보이지않으니 주로 청각에 의지하는데 소리가 들리지않으면 누가 옆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할 것입니다.
보이지않는 세상. 과연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인가 매일 의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에서는 잘 보이니 꿈꾸는 것이 좋다는 이인숙 선생님.
가족들 얼굴이 제일 보고 싶고, 그 다음으로 자연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인숙 선생님의 바람은 불가능한 꿈입니다.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잠에서 깨면 그것이 낮이 되고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현실에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 캄캄한 세상 속에서도 살아가야하는 것입니다.
후각을 동원하며 빨래를 하고, 촉각을 이용해 빨래를 널어 놓습니다.
아내를 걱정한 남편 김동선 선생님이 아내의 이런 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지만, 남편을 도우려는 아내의 마음은 전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인숙 선생님은 시력을 잃기 전에는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았던 분입니다. 그녀가 마지막에 담임을 맡았던 풍납 초등학교 3학년 2반.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주저앉았던 이인숙 선생님을 일으켜 세운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풍금소리와 더불어 초등학교 수업을 하는 일. 방문객들에게 수업을 할 때 이인숙 선생님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이 이인숙 선생님을 어둠 속에서 일으켜 세워준 곳이라면, 김동선 선생님은 자신의 길을 지켜주는 수호자입니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야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30대 중반만 넘어도 꿈이나 희망보다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인숙, 김동선 선생님도 꿈이나 희망이라는 거창한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도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 분들의 희망을 찾아본다면, 부부가 함께 손잡고 오래도록 인생길을 거니는 것일 것입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되는 것이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내일도 오늘과 같은 날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4년.
새해에도 오늘과 같은 평범한 내일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김동선, 이인숙 선생님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인간극장 '풍금소리' - 덕포진 교육박물관(+동영상)의 김동선, 이인숙 노부부 <- 관련글 보러가기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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