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인간극장 이번주 이야기는 '아버지와 대게' 편입니다.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에는 지금 한창 대게를 잡고 있을 효성호 선장, 김용웅(70) 어르신과 부인 노숙희(66) 어르신이 살고 있습니다.

두 분에게는 4년 경력의 초보 어부인 큰아들 김재선(45) 씨와 큰며느리 유정애(46) 씨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재선 씨의 외삼촌을 비롯해 섯째 김선영(35) 씨 가족들이 바쁜 일손을 함께 거들고 있습니다.

 

뭍에서만 살아본 난 거친 어부의 삶을 전혀 알 수 없었는데, 이 방송을 보고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벽. 대게잡이를 시작하면서 김용웅 어르신은 바다에 나가기 전에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절을 올립니다.

 

 

2013년 12월 1일 새벽 3시. 울진군 죽변항에 정박한 다른 배들과 함께 대게잡이에 나서는 효성호와 선원들. 선원은 김용웅 어르신의 처남과 큰아들 김재선 씨입니다.

 

 

대게를 잡을 그물을 바다에 내려놓으며 환희 밝아오는 아침해를 맞이합니다. 

 

 

추운 겨울, 밤바다를 생각하니 오들오들 몸이 떨려옵니다.

준비한 대게잡이 그물을 모두 바다에 던져놓고 집으로 돌아와 맞이하는 아침.

바다 내음이 가득한 생선국으로 따뜻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웁니다. 

 

 

대게잡이 그물을 던져놓고 2주(?)를 기다려 그물을 끌어올린다는데...

그 동안에는 다른 생선을 잡거나 그물을 손질합니다. 

 

 

효성호 김용웅 어르신의 손을 거친 배는 울기호, 재현호, 해광호, 동광호를 포함해 효성호까지 다섯이나 된다고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배들은 김용웅 어르신이 평생을 바다에서 거칠게 사셨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뱃사람에게 배는 생명을 함께 하는 동지입니다. 그러기에 안전한 항해를 위해 효성호를 손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효성호는 프로펠러에 달라붙은 굴을 떼어내고 구멍이 난 부분을 수리했습니다.

 

 

평생 바닷가에서 힘든 노동을 하신 김용웅 어르신이 몸이 좋지않아 며칠동안 자리에 누워계시자, 효성호는 쓸쓸하게 항구를 지키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며칠만에 몸을 추스를 수 있어서 다시 거친 바다로 나아가, 애타게 바다만 바라보던 효성호와 가족들은 풍성하게 대게를 잡아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잡아올린 대게를 경매에 부치기 전에 뒤집어 정렬하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네요.

 

 

거친 바다와 싸워야하는 어부의 삶은 뭍에서만 살아본 내겐 위험천만해 보이는 위태로운 삶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선배들의 지혜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바다는 값진 생선들을 넉넉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부는 어둠을 뚫고 찬바람을 맞으며 다시 거친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삶을 찬양하듯 먼동이 터올 것입니다.

생명을 탄생시킨 태초의 바다에 오늘도 무수한 생명들이 꿈틀댈 것입니다.

 

인간극장 '아버지와 대게' - 울진 죽변항, 그리고 대게 (동영상 다수 포함)  <-- 관련글 보러가기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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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