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은 강에 인접해 형성되고 발전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도시들은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이 있고 물이 흐르니 도시 주변을 흐르는 강이나 하천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사는 곳(경북 김천시)엔 '직지사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직지사천.

자주 되새기다보니 어느새 이 이름에 친근감이 생기고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직지사천은 경상북도 김천시와 인접한 충청북도 추풍령면 인근 광천리에서 시작합니다.

 

 

'직지사천'이란 이름을 알게 된 후부터 이제껏 직지사천을 근처에 있는 사찰인 '직지사'에서 발원하는 하천이라 생각했는데, 직지사 인근에서 모인 물은 백운천이라는 하천으로 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백운천의 물이 직지사천으로 흘러드니 직지사천의 물이 직지사 주변에서 흘러온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도시하천의 보는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물고기의 이동을 방해하며 때론 물을 오염시키기도 하지만, 보가 없다면 물이 순식간에 흘려버려 하천 바닥은 모래만 가득한 곳으로 될 가능성이 크므로, 하천의 보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무조건 물을 가두는 보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하며 상류와 하류를 단절시키지않는 보가 건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직지사천에 있는 보들은 다양한 형태로 제법 잘 만들어진 곳도 여러 곳 있습니다.

 

 

8월 무더운 어느 날.

직지사천 직지생태공원(대신동)을 따라 직지사천이 끝나는 감천까지 내려갔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물은 한결 맑았고 수량도 풍부해 그 동안 자주 보았던 지저분한 것들과 비릿한 냄새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전임 대통령의 건설사 밀어주기식 억지개발이 대한민국의 산하를 동강내고 오염시켰다는 뉴스를 자주 듣게 되는데, 이곳 직지사천은 과하지않을 정도만 개발이 이뤄줘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우리가 급하게 진행하는 개발도 하천 물길이 굴곡을 이루며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직지사천 (추풍령에서 감천까지) - 사진 슬라이드 쇼 [제작: 윈도우 무비 메이커]

 

 

비온 뒤, 직지사천 하류 (감천 인근) 보의 물 흐름

 

 

운명을 건 물고기 치어(a fingerling)들의 위험한 놀이 (직지사천 보)

 

 

직지사천 - 물고기, 도시 , 자연 (2014년 7월)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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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