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접시] - MBC베스트극장

 

연출: 임태우

극본: 박형진

출연: 공유, 이세은, 지상열, 서권순, 정민

 

이세은(세희 役):

기다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군요?

공유(권형식 役):

어쩜 좋아한다기 보단 익숙해진 건지도 몰라요.

익숙해지면 그냥 그게 가장 편하니까.

 

이세은(세희 役):

만약 UFO가 돌아오지 않는다면요?

그 기다림이 의미가 없다면 어떻게할거죠?

공유(권형식 役):

의미없는 기다림은 없어요.

간절히 원하면, 간절히 원하는 건 꼭 이뤄져요.

 

이세은(세희 役):

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힘들래요. 힘든게 익숙하니까.

 

형식의 형:

너는 오늘을 아리 생일로만 기억하고 싶겠지만, 오늘은 아리 죽은 날이야!

 

김지섭 - 라디오 진행자:

돌아올거죠? 기다릴께요. 왜 다들 그렇게 살잖아요.

기다리다가 지치고, 포기하고, 잊어버리고...

뭐, 나도 그렇게 하겠지만, 잊을 때까진 기다리겠습니다.

 

 


 

실종된지(어쩌면 자기를 버리고 떠났을지도 모르는) 1년 된 남자를 기다리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인 세희.

그리고 경품 당첨을 위해 꾸며낸 이야기로 글을 보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형식.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형식의 글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보내온 엽서들을

모두 무관심하게 버려두는데, 세희는 기다림에 관한 그의 글에 담겨있는 슬픔을

느끼며 답장을 주고 받게 된다.

 

가볍지 않게 잘 다듬어진 작품이다.

두 사람의 엽서를 통한 의사소통은 영화 [접속]만큼 매력적이다.

 

처음 꼬마 남자 아이가 요강에 오줌누는 장면에서

꼬마 남자아이의 성기가 잠깐 노출되는데

이 장면은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자 아동에 대한 성추행도 비밀스럽게 많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니) 

굳이 성추행에 대해 딴지를 걸지 않아도 

방 전체를 화면 가득잡고 요강에 오줌누는 뒷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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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