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잠수함] - MBC 베스트극장

 

424화

방송 : 2006년11월 3일 (금) 밤 9시 55분

 

연출: 이창섭

원안: 이근숙

음악: 최경식

극본: 이란

출연: 강문영, 나문희, 임현식, 정성모 

 

시한부 인생과 이혼한 인생을 통해 내면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오늘날은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 시대이다. 자라난 환경과 가치관이 상반된 양 세대는 그들의 고민과 문제를 스스로 안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이 드라마에선 시한부 어머니와 이혼한 딸 사이에서 발생한 거리감과 갈등을 통해 내면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노란 자동차와 바다라는 소재로 두 주인공의 갈등극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노란 잠수함>은 실패한 여자라는 공통점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과 사회적 위치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캐스팅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 이명숙 역에 관록 있는 중견 연기자 나문희가, 그녀의 이혼 한 딸 수정 역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탤런트 강문영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영운 역에 정승호가, 청솔 역에 임현식이 등장한다.

 

[ 대사 ]

 

 

수정: 엄만 몰라. 엄만 내 맘 몰라. (생략)

엄마: 에미니까 알지. 어째 네는 네맘 아픈 것만 알고 내 맘 아픈 것은 모르니.

        저도 에미고 나도 에미면서.

 

엄마: 부모 가슴에는 부처가 있고 자식들 가슴에는 칼이 있나봐요.

        자식들한테 맞는 칼은 심장을 도려내고, 골수가 다 빠져나가요.

 

엄마:

왜 찢어. 네가 이거를 왜 찢어.
무슨 자격으로... 이거는 나야, 이것아.
네가 엄마를 찢고 있는 거야.
오십 평생 누구한테 힘들다고, 어렵다고
하소연 한 번 못하고 살았어.
내 이 가슴 속에다가 큰 독 하나 묻어놓고
평생 흘린 눈물 거기다 다 담았어.
아무리 어렵고, 아무리 고통있는 일이 있더라도
그 독 속에다 다 집어넣고
돌뎅이 하나 쿵 올려놓으면 그만이었어.
여지껏 한 번도 열어보지를 못하고
그 돌뚜껑을, 평생 쌓인 내 한, 내 서럼을
남편도 자식도 아닌 이 하찮은 종이쪽에다가 써서 놓겠다는데
누가 뭐래.
가슴앓이는 내 한이야.
고통과 눈물은 내 밥이었고 국이었었던 것을
네가 아니 알어!
자식? 내가 자식이 어딨어!
막내딸년은 지 서방따라 에미하고 의절하고
아들놈은 불치병 걸린 지 마누라 뒷바라지 하느라 에미는 뒷전이고
큰딸년은 뭐 에미만 보면 숨통이 맥힌다고
아버지한테서 데리고 나와서 이 꼴을 만들었다고...
내 병든 목숨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그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어.
나 이대로 분해되고 폭파되고 싶어.
갈갈이 찢겨서 사라지고 싶어.
아예 이 몸뚱아리도 찢어라~!

 


 

남편과 이혼한지 두 달된 수정과 남편없이 20년을 살고 있는 엄마.

둘은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딸의 아픔을 아는 엄마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고 딸을 보듬고 위로해주려하지만

딸은 그런 엄마에게 상처만 더 할 뿐이었다.

 

나문희씨의 연기는 역시 빈틈이 없고,

이 작품으로 몇 년간의 공백을 깨고 드라마에 출연한 강문영씨는

[뽕2]의 에로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 아들인 내게 뭉클함을 주지는 못하는게 아쉽지만

MBC 베스트극장의 많은 작품들이 한국영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양한 소재, 많은 배우들의 등용문, 시나리오 작가의 발굴, 시청자들의 수준 향상 ......

 


 

에필로그:

엄마의 노트는 두 권의 시집이 되어나왔다.

 

(이근숙作 [산자들을 위한 굿판][혼자 추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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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