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인간극장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 국수집' 제1부(방송일자: 2014년 9월 1일 월요일) 방송을 본 뒤, 새겨두면 좋을 내용들이 있어 오랜만에 방송 내용을 기록해 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인간극장에 관한 글들을 1년 넘게 써오면서 인간극장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간혹 중복되는 듯한 내용도 있었지만, 사람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인간극장의 시선은 언제나 신선하고 행복한 것이었기에, 비록 방송을 보지못하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행복하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극장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 국수집'(<-- 글 보러가기)에 관한 내용은 이전 글에서 적었으므로, 이미 언급된 내용은 생략하고 오늘 방송된 1부의 내용 중 새겨두면 좋은 내용들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제목처럼 한국에도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많은데 왜 민들레 국수집은 낯선 나라 '필리핀으로 간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서영남(61) 전 수사가 어떤 계기로 필리핀으로 갈 생각을 했는지는 자세히 얘기되지 않았지만, 25년 동안 수사 생활을 할 당시 필리핀에서 2년을 살았던 것이 이렇게 필리핀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은 필리핀 마닐라 칼로오칸 시티의 라 로마 카톨릭 공동묘지 옆 빈민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2014년 4월 22일에 건물 수리에 들어갔고, 2014년 6월 7일부터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들의 집이 산 사람의 집보다 좋다며, 살아서 부자로 살았던 사람들은 죽어서도 부자로 산다며 민들레 국수집 옆 화려한 묘지를 지나며 씁쓸한 현실을 얘기하는 서영남 대표는, 얼마 전 큰 화재로 삶의 터전마저 잃어버린 빈민가 사람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 한끼를 먹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두를 도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현재 120여명의 아이들에게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이곳 사람들. 하지만 빈민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타갈로그어를 사용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띕니다. 그러다보니 민들레 국수집을 도우면서 통역을 하는 로베르토(30)를 통해 서툰 간접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굶주림이나 실업과 같은 문제를 국가나 부자들의 비인격적인 자선에 기대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어려움에 직면한 형제들의 보호자가 되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누고 집 없는 이들에게 쉼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피터 모린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는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대표.

 

 

2003년 인천에서 처음 민들레 국수집을 시작하면서 하지 않기로 한 네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데 정부 지원은 받지 않는다.

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셋. 후원회라든지 봉사자 모임 같은 조직을 안 만들겠다.

넷. 생색내면서 주는 것은 받지않는다.

 

 

그리고 이 원칙을 지금까지 고수하며 11년 동안 민들레 국수집을 이끌어왔다고 합니다.

이런 네 가지 원칙들을 들여다보면, 다른 복지 후원단체들과 '민들레 국수집'이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대접'이고, 민들레 국수집을 찾아오는 분들은 모두 VIP 손님들이라고 말하는 서영남 대표.

민들레 국수집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는 많은 분들은 생색내거나 과시하기위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기쁘게 나누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광역시에 있는 민들레 국수집은 서영남 대표의 아내와 딸이 중심이 되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서영남 대표는 지금 이렇게 필리핀 빈민가에 홀로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온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에 여섯살 리노아가 지붕이 없는 자신의 집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자자

 

 

마음이 아픈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대표님.

 

( 이미지 출처 : KBS 인간극장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 국수집' 화면 캡처 )

 

오늘도 그는 거칠고 메마른 이국 땅에서, 따뜻한 희망의 싹이 되어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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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