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인간극장 '그대 그리고 나'는 결혼 후 55년째 해로 중인 안일웅(75), 한소자(75) 부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고 빵에 햄과 치즈를 얹어 아침 식사를 차리는 남자.

 

 

그 남자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기쁘게 먹는 여자.

 

 

이들은 55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안일웅(75), 한소자(75) 부부입니다.

 

 

그 남자, 안일웅(75)

1940년 8월 20일생. 연세대학교 작곡과 58학번.

윤이상, 백남준 등이 거쳐 간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에서 '안일웅의 밤'이라는 이름을 걸고 네 차례나 초청공연을 할 정도로 유럽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곡가.

1969년 지인을 만나러 간 부산에서 이시우 선생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부산 금정중학교를 거쳐 부산여상에 재직했는데, 그렇게 42년을 부산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 여자, 한소자(75)

1940년 5월 26일생. 숙명여대 영문학과 58학번.

'숙대 문학의 밤'에서 영시를 낭독한 그녀는 선배 대신에 음악을 맡게되어 이곳을 방문했던 동갑내기 청년 안일웅을 만났고, 연인에서 부부로 그렇게 55년을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여자 작사(작시), 그 남자 작곡

한소자(75) 님은 시를 감상하려고 자료를 찾아봤지만 인터넷에 검색되는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갈대를 위한 쏘네트(1973)', '파도(1973)', '새날 새아침에(1973)', '나의 혼에게(1982)' 등의 가곡에서 한소자 님의 시가 가사로 사용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흰색 삶의 송가(Ⅱ)', '봄길' 등의 가곡은 한소자(75) 님의 작시에 남편 안일웅(75) 님이 작곡한 곡으로,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에서 두 분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들의 작곡 발표시기가 5월 26일 즈음인데, 이것은 바로 그 남자가 그 여자를 위한 생일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거의 매년 생일 선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부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지 않기로 했고, 자신들이 하는 일과 서로에 대한 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슬하에 자식은 없다고 합니다.

부부가 오랜 세월을 함께 살다보면 자식이 없는 경우 소원한 관계가 되기 쉬운데, 일과 사랑을 위해 자식을 두지않기로 했던 두 사람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한 덕분인지 이렇게 55년 동안 정을 쌓고 해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 SBS 토요특집 모닝와이드 1145회. 2014년 2월 22일 방송 )

 

1999년 9월 26일. 그녀는 유방암이 4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본격적인 암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심리적 불안감 속에서 부부는 병을 이기기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2011년 5월 30일. 드디어 암에서 해방되었다고 합니다.

 

SBS 모닝와이드 - 짝꿍 세월 55월 안일웅, 한소자 부부

 

 

그리고 2011년 8월 23일 50평가량 되는 광안리 주택을 팔고, 울산에 있는 24평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자신의 피아노를 기부한 그 남자는 오전이면 동네 피아노 학원으로 가서 학생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 JTBC 백발 소년과 열아홉 소녀. 2012년 방송 )

 

안일웅, 한소자 부부의 이야기는 JTBC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백발 소년과 열아홉 소녀'라는 제목으로 2012년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결혼을 결심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를 떠올리며 백년해로를 꿈꾸지만, 백년해로는 축복받은 이들만 가능한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안일웅, 한소자 부부.

인생의 2/3를 함께 살아온 그 남자 그 여자는 눈을 감을 때 한날한시, 함께 눈을 감기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둘만의 해피 엔딩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Posted by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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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08 10:28 신고

    오늘 아침에 봤는데 함께 늙어가는 두분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두분 오래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 2014.09.10 04:45 신고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두 분이 이런 모습으로 55년을 함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따뜻하고 행복하게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