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던 조용한 블로그에 손님들이 급증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블로그글을 하나 마무리하고 잠시 유입경로를 살피던 중, 반복되는 낯선 유입경로들이 연이어 나타났고 카운터수는 순간순간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해킹인가?' 생각되어 구글 애널리틱스를 켜서 실시간 유입상황을 살펴봤더니 해킹은 아니고 SLRCLUB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방문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12시 44분경. 이미 방문자는 춤추듯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리둥절해하며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던 나는 '티엔두청'과 관련된 사진이 게시된 사이트 두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글과 연결해 놓지않았기에 유입된 경로를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화려한 불꽃.

멈출듯, 멈출듯하다 다시 늘어난 실시간 방문자수는 13시를 넘어서면서 70명에 근접했습니다. 이 정도의 방문자가 계속 유입된다면 한시간에 500명은 넘을 것이고 하루로 따지면 1만명이 넘는 것입니다. 하루 방문자수가 1만명이 넘는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볼때마다 내겐 불가능한 숫자라며 막연히 생각했던 1만명이라는 일방문자수. 바로 이렇게 춤추듯 찾아오는 방문자들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그라드는 불꽃.

14시에 가까워지면서 방문자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시 찾아온 고요.

그리고 14시 43분 경에는 타나남은 재도 바람에 날려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찾아온 고요.

하지만 들뜬 마음은 이미 고요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한두명의 소중한 방문자들을 고맙게 생각하던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마음이란 참 간사합니다.

이렇게 달콤한 백일몽을 꾸고나니 평온하고 고요했던 일상보단 화려한 삶을 더 원하게 되네요.

 

화려한 삶.

내가 절대 꿈꿔서는 안되는 불가능한 삶이지만 좀더 힘내서 도전해보려합니다. 부딪치고 부딪치다보면 반짝이는 포말이라도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결국 방문자들이 급격하게 유입된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방문자가 유입된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2위에 관련사진이 실렸고, 그 사진아래 댓글에 어느 분이 제 글을 링크해 놓으셨습니다.

 

 

 

오늘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 화려한 불꽃을 피웠지만, 내일은 스스로도 화려하게 타오를 수 있는 불꽃이 되고자 합니다.

 

화려하게 타올라 하얗게 재로 변하는 날까지...

 

이것이 비록 또다른 꿈의 시작일지라도...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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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