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어떤 인연이길래', 정을 쌓으며 모자(母子)가 된 모단 아지매와 김성욱 씨
경남 거창 가북면의 산골 마을, 영하의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칡을 캐는 올해로 귀농 6년차 김성욱(45) 씨는 끼니 때 마다 옆 동네 '울 어머니' 댁으로 향합니다.
공무원으로 생활했던 김성욱 씨는 6년 전 담도암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그 해에 청년 때부터 꿈꾸던 귀농을 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한참을 방황하며 지내던 성욱 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낯선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는데, 몇 년 동안 마을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한 농사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집도 없이 폐교와 비닐하우스를 떠돌면서 고생을 했던 김성욱 씨. 그의 이웃집에 살던 모단 아지매라 불리는 김정리(73) 어르신은 그가 짠해서 아침마다 국을 해다 나르며 따뜻한 밥을 챙겨주셨습니다.
김성욱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꼭 닮은 듯한 모단 아지매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고, 나무도 해드리고 농사일도 도와드리는 등 힘든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정을 쌓여갔습니다.
3년 전 모단 아지매의 남편 견갑용(83) 어르신이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는 경황이 없던 모단 아지매를 모시고 병원을 오갔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매로 견갑용 어르신이 한밤중에 집을 나갔을 때는 가장 먼저 달려와 밤새 할아버지는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모자(母子)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단이라는 마을에서 시집 와 ‘모단 아지매’라 불리는 김정리 어르신의 4남매에게 김성욱 씨는 은인이자 더없이 고마운 막내 동생이 되었고, 통영에 살고 있는 김성욱 씨의 아이들 영민(12)과 영혜(8)는 모단 아지매에게 귀여운 손자 손녀가 되었다고 합니다.
혼자 떨어져 사는 김성욱 씨의 아버지와 누나는 곁에서 그를 살뜰히 챙겨주는 모단 아지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미지 : 인간극장 예고편 화면 캡처,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발췌 및 요약)
2018년 3월 5일 월요일부터 3월 9일 금요일까지 방송될 예정인 인간극장 '어떤 인연이길래' 편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연연으로 맺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만들어가는 겨울 끝자락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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