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김상중, 박민영 주연의 MBC '개과천선'이 애초 예정했던 18부에서 2회분을 단축해 16부로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2회를 단축하게 된 이유가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 김명민 씨의 개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하니, 지난주와 그 전 주에 각각 1회를 결방했던 일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 개과천선 12회 - 차영우 펌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는 김석주(김명민)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전 주에 '개과천선'의 시청률이 상승하며 10%를 돌파했는데,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 평가전' 때문에 '개과천선'이 결방되었습니다.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 평가전'이 10시 전에 끝났으니 뉴스를 방송하지 않았다면 '개과천선'을 결방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MBC는 '개과천선'을 결방하며 10시 경에 8시 뉴스를 방송했습니다.
▲ 다음 검색 화면 캡처 - 결방으로인해 눈에 띄는 하락을 보이는 '개과천선' 시청률
그렇게 1회가 결방된 때문인지 목요일에 방송된 개과천선 9회는 시청률이 2% 정도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나 6월 4일 수요일. 6.4 지방선거 개표방송으로 개과천선 10회가 또 결방되었습니다. 3사에서 개표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드라마를 결방할 이유는 없었는데 결방을 한 것입니다. 지방선거 개표에 관한 내용을 생략하기 어려웠다면,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예전처럼 자막을 통해 알려주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개과천선'이 2주 연속 1회씩 결방되다보니 시청률도 탄력을 받지못하고, 드라마를 애타게 기다리던 마음이 조금 시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회 결방 때문에 드라마를 1주일 늦게까지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런데 2014년 6월 13일 금요일. 개과천선을 2회 축소한다는 기사가 나왔던 것입니다. 그 동안의 위안이 허무하게 허공에서 부서졌습니다.
한국사회의 권력과 자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현실을,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잔잔하고 냉정하게 담아낸 멋진 드라마 개과천선이었기에, 드라마 2회 축소가 오래도록 기억될 드라마에 결국 흠집을 내게 될 것입니다.
쪽대본을 받아 밤낮없이 바쁘게 촬영하는 한국드라마의 슬픈 드라마 제작 현실. 김명민 씨의 스케줄을 미리 체크해, 결방 시에 꾸준히 드라마를 제작했거나 애초에 결방을 하지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제 방송된 '개과천선' 12회에 중소기업 파생상품 소송과 더불어, 과거 차영우 펌에 의해 회사가 산산조각난 대한민국 10대 그룹에 속했던 백두그룹의 기업 되찾기 소송이 준비 중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내용들이 조기종영의 여파로 깊이 있게 담기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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