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리 동네 파바로티', 생계형 동네 성악가 고희전 씨의 행복한 꿈 이룸연구소

인간극장 '우리 동네 파바로티', 생계형 동네 성악가 고희전 씨의 행복한 꿈 이룸연구소

 

KBS 인간극장 '우리 동네 파바로티'

방송일시 : 2019년 4월 1일 (월) ~ 4월 5일 (금)

 

# 돈키호테 같았던 고희전 씨의 음악인생

기술을 배워 먹고 살라는 아버지의 엄명 때문에 공대에 진학한 고희전(41) 씨는 학교를 자퇴하고, 스물 한 살에 음악을 시작해 스물 다섯에 조유진(42) 씨와 백일 된 첫째 딸을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 한 번에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그였지만, 어릴 때부터 조기 교육을 받고 성악을 공부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뒤처지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라며 그를 응원하고 독려해준 은사님들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스위스의 오페라 무대에서 배역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 생계형 성악가 고희전

유학생 신분으로 아이 둘을 키우며 레슨비조차 없이 오로지 부모님께 유학비를 손 벌리는 빠듯한 생활과 오랜 타향살이에 지친 아내의 향수병으로, 5년간의 독일 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 안성으로 가족과 함게 돌아온 고희전 씨.

콧대 높은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연까지 거머쥔 실력을 가진 그였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그를 불러주는 무대는 없었고, 인맥도 빈약했던 고희전 씨는 아이 셋의 아버지라는 생계의 책임감만 컸던 상황에서 생계형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새벽 6시면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방앗간으로 출근해 시급 만 원짜리 떡 포장과 배달일을 하는 고희전 씨는, 방앗간 일이 끝나고 나면 70대의 막내 할매부터 구순의 할배까지 노래로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을 모아 합창단 지휘를 하고, 유치원 교사 모임에서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합니다.

 

# 고희전 씨의 꿈을 응원하는 가족들

농사를 지으며 면사무소 관리직으로 일했던 아버지 고관원(73) 씨와 라면 공장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요양보호사로 재취업해 일하고 있는 어머니 이규복(65) 씨.

4남매 연년생으로 키우고, 아들 고희전 씨를 유학까지 보낸 부모님은 없는 형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월급과 퇴직금을 모아 꼬박 5년 동안 매달 250만 원씩, 하루도 늦는 날 없이 아들의 유학비를 댔습니다.

그리고 5년간의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아들이 고향에 자리잡기까지 오롯이 그 뒷바라지를 하신 희전 씨의 부모님은, 아침에는 떡 배달, 오후에는 동네 합창단 지휘를 하며 생계형 동네 성악가가 된 아들을 책망하는 대신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며 변함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합니다.

 

# 고희전 씨의 따뜻하고 행복한 꿈, 이룸연구소

고희전 씨는 고향에 돌아온지 7년 만에 아버지 고추밭에 자리를 잡고, 작은 공연장이 딸린 카페를 짓고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희전 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시공한 이룸연구소.

‘꿈을 이루다', '계획한 일을 이루다’라는 뜻의 이룸연구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시골 동네에서 7살 유치원생부터 농사꾼 할머니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다 함께 오페라 공연을 즐기는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게 고희전 씨의 꿈이라고 합니다.

 

고희전 씨는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우리 동네 클래식 콘서트를 올봄에도 준비해 합동 공연을 펼친다고 합니다.

(이미지 : 인간극장 예고편 화면 캡처,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내용 발췌 및 요약)

 

인간극장 '우리 동네 파바로티' 편 예고편 동영상을 보면, 성악가 고희전 씨의 따뜻하고 행복한 꿈이 많은 분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인간극장에서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블로그 글을 읽어보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 인간극장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이태리 가정식 식당 오스테리아308 그리고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