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달에 컴퓨터 케이스를 열어 부품들을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찍어 뒀던 사진이 있는데, 그냥 삭제하기 아까워 이렇게 '컴퓨터 조립시 필요한 부품 및 참고사항'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조립이나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컴퓨터 본체에 들어있는 부품들을 알아야합니다. 컴퓨터 케이스를 한두번 열어본 분들이라면 간단한 도움만으로도 쉽게 컴퓨터를 조립하거나 필요한 부품들을 교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컴퓨터 부품들 중에서 어떤 부품을 사용해야하는지를 고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않습니다. 부품들을 조합해서 조립할 수 있는 방법이 워낙 많고, 제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깊이있는 글을 적지는 못하지만, 컴퓨터 조립 중급자로 진화하는 단계에 있는 이의 글이므로 컴퓨터 조립과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초보자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컴퓨터 본체에 필요한 부품들

 

1. 케이스

컴퓨터를 조립할때 가장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케이스는 종류가 워낙 많고 제품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으며 사진으로 봤을때는 그 실체를 확실히 파악하기 어렵기때문입니다.

그래서 2만원 이하의 저가 케이스를 잘못 구입하면 아주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제 경험) 그렇다고 무조건 비싼 제품을 구입할 수는 없으니 사용자들의 사용후기를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케이스는 크기도,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슬림타워, 미니타워, 미들타워, 빅타워...

하드디스크를 하나더 달고자한다면 미들타워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확장 슬롯의 갯수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드디스크 2개, DVD멀티 1개...

 

케이스에는 메인보드에 연결할 선들과 내부 발열을 위한 팬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면 팬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팬이 4개가 달린 제품도 보입니다. 발열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광고하지만 팬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팬을 연결할 파워서플라이의 선들도 고려해야하고 팬이 일으키는 소음도 생각해야 합니다.

 

전면 포트에 USB 3.0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SB 3.0을 지원하는 케이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아직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니 USB 3.0으로 데이터 복사와 이동을 많이 할 생각이 아니라며 굳이 돈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역시 케이스 선택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2. 파워서플라이 (전원공급장치)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 안정적인 전원공급이 컴퓨터 부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시스템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600W이상의 제품을 기본으로 선택해야하지만 이 부품 역시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돈이 충분하다면 고가의 믿을만한 제품을 선택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조립을 하는 이유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고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중저가 제품 중에서 상품후기가 괜찮은 제품으로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본체에 하드디스크를 2개 이상 달려면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할때 SATA 케이블의 갯수를 필히 살펴야합니다.

아래에 있는 이 제품은 SATA 케이블이 2개 밖에 없어 하드디스크 하나와 DVD멀티 밖에 달지 못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하나더 달고 싶었는데......

 

 

3.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아수스기가바이트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고, 이 두 회사의 메인보드가 역시 제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사양으로 보았을때 아수스 제품이 기가바이트 제품보다 조금 비싼 편입니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한 다른 회사의 제품은 거의 사용해보지않아 모르겠습니다.

 

메인보드는 CPU와 호환되는 제품으로 구입해야합니다.

인텔 775소켓, 인텔 1156소켓, 인텔 1366소켓 등 인텔 CPU만 하더라도 그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CPU 제품을 보면 소켓 775, 소켓 1150 등이 표기되어 있으니, CPU를 먼저 선택한 뒤 호환되는 메인보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메인보드 선택시 생각해야 할 사항은 USB 3.0 지원 여부, 후면 USB 포트의 갯수, 그래픽 연결 포트의 종류 등입니다.

(마우스와 키보드와 호환되는 포트의 종류와 갯수도 살펴봐야겠죠. 대부분 USB 마우스를 사용할테지만... 혹시 메인보드에 현재 소유한 제품(마우스, 키보드)의 연결포트가 없다면 마우스나 키보드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저렴한 제품이 많으니까요. 마우스와 키보드의 호환을 위해 맘에 드는 메인보드를 고르지않는 실수를 할 수는 없겠죠^^)

 

USB 부팅으로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는 경우, USB 부팅 지원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메인보드 설명에는 USB 부팅 지원 여부에 관한 설명은 없습니다. 막연하게나나 아수스와 기가바이트의 최신 메인보드는 USB부팅을 지원할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메인보드를 구입하면 아래와 같은 부속물들이 기본적으로 들어있습니다.

 

 

메인보드에 CPU를 장착한 상태

 

 

5. CPU

CPU는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정도의 예산으로 어떤 용도의 컴퓨터를 조립할 것인가를 생각해서 구입하면 됩니다. PC조립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 CPU 고 조금 욕심을 부려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CPU를 선택하려하면,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예산 초과의 빨간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 욕심을 줄이고 선택하게 되는 부품입니다.

 

윈도우 7을 사용한다면 인텔 i3 이상은 선택하길 권합니다.

현재의 가격대비 성능(?)으로 봤을때 인텔 i5 보다는 인텔 i3 이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고성능 게임과 동영상 편집을 할 생각으로 컴퓨터를 조립하는 경우라면 돈을 더들여서 CPU의 성능을 높이는 편이 좋습니다. (AMD는 제가 전혀 사용해보지 않아 생략하겠습니다.)

 

 

6. 메모리

윈도우 7에서는 8GB이상의 메모리를 권장합니다.

현재 DDR3 12800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데, 메모리를 구입할때도 메인보드와의 호환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불량으로 고생한 경험때문에 삼성전자 메모리를 추천하고 싶지않지만... 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회사의 메모리가 어떤지 잘 모르니 '삼성전자 메모리 무난함'으로 표기하겠습니다.

 

 

7. 하드디스크

컴퓨터 사용 초기부터 거의 씨게이트의 하드디스크만 사용하다가 한번 배드 섹터를 겪고 나서 삼성하드디스크로 바꿨는데 삼성하드디스크도 배드 섹터가 생기더군요.

PC용 하드디스크 제조회사는 웨스턴 디지털, 도시바, 히타치, 씨게이트가 있는데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하는 하드디시크가 씨게이트 제품이고 만족도도 좋은 편이니 씨게이트 제품을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PC용 하드디스크는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구입한 뒤 일주일 이내의 초기 불량하드디스크라면 일반적으로(G마켓 기준) 반품이 가능하니 교환보다는 반품하길 권합니다. 

 

하드디스크는 SATA 2 지원되는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SATA 2 지원여부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속도를 위해 SSD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분도 계신데, 이 글이 알뜰하고 실용적인 컴퓨터 조립을 위한 목적으로 쓴 글이니 SSD 하드디스크에 관한 언급은 생략(사실은 안써봐서 알지 못함!)하겠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동영상이나 사진 자료들을 많이 담아두는 분이라면 현재 가격 대비 저장용량으로 봤을때 2T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추천합니다. 필요없는 자료를 미련없이 지우는 깔끔한 분이라면 500GB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8. DVD 멀티 (선택사항)

USB 부팅으로 DVD가 필요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운영체제를 설치할 경우 꼭 있어야하는 장치입니다. 삼성과 LG 제품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9. 그래픽카드 (선택사항)

듀얼 모니터 사용이나 고화질 게임을 즐기기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드디어 조립 완료!

 

 

부품들만 제대로 갖춰지면 메인보드 설명서와 인터넷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습니다. 조립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경우에도 조금만 알면 스스로 부품을 구입해 교체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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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