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오, 상숙 너는 내 운명', 기구한 운명을 이겨내고 오지마을에서 신혼처럼 사는 부부

 

인간극장 '오, 상숙 너는 내 운명'

방송일 : 2019년 7월 8일(월) ~ 7월 12일(금) / 오전 7:50~8:25
방송 채널 : KBS1-TV

 

전라남도 곡성군 구불구불 천덕(天德)산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해발 400미터 고지에 위치한, 여섯 가구만 남은 오지마을.

그곳에는 기구한 운명을 이겨내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차금옥(61), 허상숙(57)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 두 번 죽었다 살아난 남자, 차금옥

 

열두 살 나이에 가난을 탈출해 무작정 기차에 오른 차금옥 씨는, 기차에서 만난 구두닦이를 피해 무작정 내린 구미시에서 1년간 이발사 보조로 일하다가 택시에 치이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식불명, 식물인간 상태로 3년간 병원에 누워있었던 그는 나이 열여섯이 되던 해 기적처럼 깨어났습니다.
가족들은 소식이 없는 그를 사망신고 처리했고, 그런 이유로 그의 ‘제적등본’에는 ‘사망, 부활’이라는 글자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스물여섯에 결혼해 구미에서 4남매를 낳고 택시, 버스기사로 열심히 살던 금옥 씨에게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이 발생했고, 그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결혼생활 15년 만에 홀로 귀향했습니다.

귀향한 금옥 씨는 고향에서 재기하기 위해 염소를 키우는 축사를 만들었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썼습니다.

그런데 귀향 1년 만에 축사에서 시너가 폭발하는 바람에 큰 화상을 입게 됩니다.

두 다리를 잘라내야 할 만큼 큰 화상이었지만 그는 1년 만에 일어섰습니다.

 

식물인간에서 깨어났을 때 ‘다시 걷게 되면, 반드시 봉사하며 살리라’ 자신과 약속한 차금옥 씨는, ‘인간 신호등’이라 불리며 지난 30여 년 동안 교통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당신은 내 운명, 허상숙

 

허상숙 씨 나이 스물둘, 차금옥 씨 나이 스물여섯에 경상북도 구미의 섬유공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치금옥 씨의 적극적인 청혼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옥 씨의 고향 곡성 봉조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첫돌이 되던 해 부부는 고향을 떠나 구미시로 가서 15년간 결혼생활을 했고, 고통사고 후유증으로 홀로 귀향하겠다는 남편을 떠나보낸 허상숙 씨는 15년을 남편과 떨어져 살며 홀로 4남매를 키웠습니다.

귀향한 남편이 심한 화상을 입고 1년간 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상숙씨는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합니다.

 

홀로 15년간 산골 생활을 하며 20여 kg이나 몸무게가 줄어든, 산송장 같은 남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아내 상숙 씨는 아이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자 도시생활을 접고 남편이 사는 곡성 봉조리로 들어왔습니다.

 

# 다시 찾아온 행복한 신혼 생활

 

만평의 농장 부지에,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양봉장, 10여 년 전부터 가꿔온 2000여 그루의 감나무, 펜션을 겸한 부부의 보금자리 주변으론 과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갖가지 과실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남편 차금옥 씨가 아내를 모셔오기 위해 땀 흘려 가꾼 것들이라고 합니다.

 

차금옥 씨는 지난 두 해 동안 냉해로 감나무 수확이 여의치 않자 섬진강 물놀이 안전요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여름철 3개월 동안 일했습니다.
섬진강 물놀이 안전요원 일자리는 초등학교 중퇴자인 금옥 씨가 각고의 노력 끝에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일반과정 자격증을 따내며 수차례 도전한 끝에 얻은 일자리였습니다.
 
제대로 된 벌치기가 되겠다고 양봉 대학까지 다닌 허상숙 씨와 한봉으로 경험이 풍부한 차금옥 씨가 머리를 맞대고 일군 2년 차에 접어든 양봉장은 제법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5일장이 서면 곡성 장으로 손잡고 마실을 나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부부는 산골에서 신혼처럼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 인간극장, 내용 :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내용 발췌 및 요약)

 

힘든 시기를 겪었던 차금옥, 허상숙 씨 부부가 보금자리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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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김없이